국제일반

바이든, 네타냐후 총리에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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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란이 공격 실패한 사실 강조하며 "오늘 당신이 이겼다"
"14일 G7 정상회의 소집 '對이란 단결된 외교 대응' 조율하겠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속보=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을 향해 200여발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도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 CNN이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오는 14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을 소집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단결된 외교 대응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 직후 발표됐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과 미국, 역내 다른 국가들의 공동 방어 노력 덕분에 이란의 공격이 실패했다고 하면서 "당신은 이기지 않았느냐. 승리를 가져가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세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고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해했다고 말했다고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CNN도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현재 미국은 이란의 공격이 대부분 실패했고, 이스라엘이 우월한 군사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이 오늘 밤을 승리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반격할 경우 이란도 다시 공격하고 양국이 계속 주고받으면서 더 큰 규모의 전쟁으로 확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먼저 폭격했고, 이에 이란이 보복에 나섰으나 실제 별 피해를 주지 못했으니 이스라엘이 여기서 만족하고 반격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개시한 당일 예루살렘 상공에서 목격된 물체. 2024.4.14.(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 후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난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이 전례가 없는 공격을 방어하고 격퇴할 놀라운 역량을 입증해 이스라엘의 적들에게 그들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실질적으로 위협하지 못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이번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14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을 소집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단결된 외교 대응"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주 미군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방어 구축함을 지역에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전력 배치와 우리 장병들의 대단한 실력 덕분에 우리는 이스라엘로 다가오는 드론과 미사일 거의 전부를 이스라엘이 격추하는 것을 도왔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군 전력이나 시설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면서도 "우리는 모든 위협을 계속 경계하고 우리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동을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중동에 있는 미군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이날 이란, 이라크, 시리아, 예멘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가는 미사일과 무인기 수십 개를 격추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 전력은 역내 미군 병력과 파트너들을 보호하고, 이스라엘의 방어를 위해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하며, 역내 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대리 세력의 공격을 포함한 어떤 추가 공격도 즉각 중단하고 긴장을 완화하기를 촉구한다"며 "우리는 이란과 충돌을 원하지 않지만, 우리 전력과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스틴 美 국방장관[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이스라엘 당국자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미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드론 200여발 가운데 99%를 국경밖에서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사전에 구축함 2척을 이스라엘 인근에 배치하는 등 역내 병력을 보강하며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왔다.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배치된 군 자산으로 드론을 격추할 준비가 된 상태였으며 전투기도 대기하고 있었다.

미국 국방 당국자는 CNN에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공약에 따라 역내 미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드론들을 계속해서 격추하고 있다"며 "우리 전력은 추가적인 방어 지원을 제공하고 역내에서 작전하는 미군을 보호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라웨어주 러호버스 해변 별장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갑작스럽게 백악관으로 복귀, 즉각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는 이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에 연관된 선박을 나포했다"고 보도한 뒤에 이뤄졌다.

나포된 선박은 이스라엘 재벌이 소유한 조디액그룹의 계열사로 영국에 본사를 둔 조디액해운이 소유했으며 포르투갈 선적이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란의 선박 나포를 강력히 규탄하고서 선원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왓슨 대변인은 나포를 "국제법의 노골적인 위반이자 해적 행위"라고 비판하며 "우리는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해 이란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국가안보팀과 중동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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