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日이시카와현 "노토반도 강진 사망자 78명으로 늘어…부상자는 37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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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도 규모 5.5 여진…3만3천가구 정전·9만5천가구 단수

◇2일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서 사람들이 강진으로 생긴 도로의 균열을 살펴보고 있다. (가나자와 EPA=연합뉴스)

속보=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누적 사망자가 최소 78명으로 늘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는 이시카와현과 와지마(輪島)시 당국 발표를 종합해 4일 오전 기준으로 강진 사망자가 78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와지마시 31명, 스즈(珠洲)시 22명, 나나오(七尾)시 5명 등이다.

부상자 수는 이시카와현과 인접 지역을 포함해 총 370명으로 파악됐다고 NHK는 전했다. 부상자도 이시카와현에서 304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강진으로 쓰러진 건물이 많고, 피해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끊긴 상황이어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관측했다.

◇2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행인들이 지진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노토반도에서는 전날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노토 AP=연합뉴스)

이시카와현에서는 3만3천8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최소 9만5천 가구는 단수를 겪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강진이 발생한 지난 1일 오후 4시께부터 3일 오전 3시까지 노토반도에서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448회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노토반도에서는 규모 5.5의 여진으로 노토반도 북쪽 와지마시에서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5강은 대부분의 사람이 무언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 힘든 수준의 흔들림이다.

와지마시 소재 노토 공항은 활주로 곳곳에서 길이 10m가 넘는 금이 확인돼 항공편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다.

◇2일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서 사람들이 강진으로 생긴 도로의 균열을 살펴보고 있다. (와지마 교도=연합뉴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전체 피해 현황을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여서 복구 및 구조 작업은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피해 지역으로 가는 도로 곳곳이 파괴돼 육로를 통한 접근로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지원 인력의 대량 투입이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위성은 자위대원 최대 1만여명을 투입할 의사를 밝혔지만 이날은 헬기를 통해 1천여명을 피해 지역 지원 임무에 투입하는 데 그쳤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개최한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강진과 관련해 물자 지원과 기반시설 복구 등 피해자 지원 대응을 강화하라고 당부하면서 "피해를 본 지자체와 협력해 지원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시카마치에서 사람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지나가고 있다. 새해 첫날인 전날 이시카와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뒤 주변 지역에서 여러 차례 여진이 관측됐다.

한편,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일본 이시카와현 지진과 관련해 "우리 해역과 원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 원전은 해수면으로부터 약 10m 높이에 위치하고,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모든 원전에 방수문과 배수펌프를 설치해 지진해일과 침수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박 차장은 전했다.

이어 박 차장은 "재난 상황이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원전에 대한 영향을 계속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차장은 일본 이시카와현 지진 진앙지 인근에 원자력발전소 22기가 설치돼 있으나, 일본 정부가 확인한 결과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원자력발전소 22기 중 이번 지진 때 5기는 운전 중이었고, 2기는 정기 점검 중이었다. 다른 10기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점검 중이었고, 5기는 영구 정지 상태다.

진앙에서 가장 인접한 시카 원전 1·2호기의 운영사인 호쿠리쿠 전력은 해당 원전이 모두 운전정지 상태였으며, 원자로 건물 외부로의 방사성 물질 누출이나 화재 발생 등 이상 상황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후쿠시마 원전은 이번 지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어 피해가 없었다고 도쿄전력은 공지했다.

박 차장은 이러한 일본 측 확인 내용을 전한 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 인근을 지나는 해류는 대부분 일본 해안을 따라 동북쪽으로 이동한 후, 쓰가루 해협을 통해 태평양으로 빠져나가 우리 해역에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의 원전에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우리 해역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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