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부산에서 강원FC 6년차 팬… “마음만은 늘 강원도에 있어요”

부산 토박이 강원FC 팬 유튜버 ‘짱민’
이광연 월드컵 활약을 보고 팬 입문
왕복 10만원 교통비에도 팬심 굳건

◇지난 3월30일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김천 원정 응원을 간 짱민의 모습.

“경기만 이기면 왕복 10만원도, 새벽 4시 도착도 하나도 안 아까워요.”

부산 토박이 대학생인 박정민(짱민·23)은 2019년 U-20 월드컵에서 ‘빛광연’ 이광연의 선방쇼에 반해 강원FC 팬이 됐다. 골키퍼를 원래 좋아했던 그는 이광연의 투혼 넘치는 플레이에 매료돼 자연스럽게 강원FC, 더 나아가 강원도라는 지역 자체에 애정을 갖게 됐다.

연고팀이 따로 있음에도 강원을 택한 그는 6년째 강릉과 춘천을 오가며 경기를 직관하고 있다. 춘천엔 시외버스를, 강릉엔 KTX를 이용해 편도 5시간씩, 여름 야간 경기 후엔 심야버스를 타고 새벽 4시에 부산에 도착한다. 왕복 교통비만 10만원이 들지만 그는 웃으며 말한다. “경기만 이기면 진짜 하나도 안 아까워요.”

가끔은 외롭기도 했다. 주변에 강원을 응원하는 사람이 없어 혼자 경기장을 찾는 일이 많았다.

팬으로서 잊지 못할 순간은 2021년 대전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꼽았다. 이광연에게 “유튜브 잘 보고 있다”는 말을 들은 기억도 가장 소중했던 추억으로 회상했다.

작년에는 독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출국을 앞두고, 그동안 멀어서 자주 가지 못했던 홈경기를 마음껏 가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직관했다. 그리고 그 소중한 기억들을 그냥 흘려보내기 아쉬워 유튜브를 통해 영상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짱민의 꿈은 K리그 전체를 아우르는 유튜버가 되는 것이다. K리그가 더 널리 알려져야 강원FC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그리고 그가 만든 영상 하나가 누군가의 첫 응원이 되길 바란다.

“팀이 해체되지 않는 한 평생 강원을 응원할 거에요.” 부산에서 출발한 그의 팬심은 오늘도 강릉과 춘천을 향하고 있다.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