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4, 3, 2, 1!”
1일 0시. 갑진년 새해의 시작과 함께 성인이 된 2005년생들이 신분증을 꺼내 들고 춘천 강원대 후문의 술집으로 ‘우르르’ 입장하기 시작했다. 이날 강원대 후문 거리에는 2005년생을 비롯해 수백명의 20대 초반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부 2005년생들은 이마에 신분증을 붙인 채 출입 검사를 받거나 술집에 자리를 잡자마자 친구들과 단체 사진을 찍으며 스무살이 된 것을 자축했다. 윤모(여·19)씨는 “부모님께서 입시도 잘 치렀고 스무살이 된 만큼 맘껏 놀고 오라고 용돈을 주셔서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음주가 시작된 지 2시간 가까이 지난 새벽 2시께부터 강원대 후문 거리는 점점 아수라장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거리 곳곳에서 일행 간 시비가 붙어 고성과 폭언을 퍼붓는가 하면 일부는 서로 멱살을 잡으며 드잡이질을 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만취 상태로 친구들에게 부축을 받다가 바닥에 쓰러지는 취객들도 있었다.
원주와 강릉도 매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찰에 따르면 20대 초반 손님들이 몰리는 원주 단계택지와 강릉 교동택지 관할 지구대에 새해 첫날 접수된 신고건수는 최근 3년간 평균 82건에 달한다.
권일남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이제 막 스무살이 된 청년들은 성인이 됐다는 해방감에 들떠 과음을 하다가 음주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며 “학교와 가정에서 잘못된 음주습관을 들이지 않도록 조기 교육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