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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해변가 인근 주차장 곳곳 점유한 캠핑카·캐러밴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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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주차하거나 넓은 주차 면적 차지
지자체에서 적극 단속해 경각심 줘야

◇20일 강릉 초당동 경포호수광장 주차장에 캠핑용 차량의 장기 주정차 및 야영, 취사 행위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강릉=류호준기자

2024년 일출을 보기 위해 동해안 지역에 많은 해맞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얌체 캠핑족들이 벌써부터 해변 일원의 공용주차장 곳곳을 점거, 관광객과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20일 강릉 초당동 경포호수광장 주차장에는 캠핑카와 캐러밴(트레일러) 10여대가 주차돼 있었다. 캐러밴 주변에는 술병과 먹다 남은 음식물 등 쓰레기도 수북히 쌓여 있었다. 강릉시가 '주차장 내 캠핑용 차량의 장기 주정차 및 야영, 취사 행위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을 곳곳에 걸어 놓았지만 주차장을 차지한 민폐 캠핑족들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

경포호로 매일 산책을 나서는 주민 박모(46·강릉 초당동)씨는 "캐러밴들이 짧게는 3~4일, 길게는 몇 주일 동안 공영주차장을 차지하고 있다"며 "캐러밴 앞에서 술판을 벌이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고 말했다.

인근 경포 생태저류지 주차장과 경포 주차장 역시 주차장을 점거한 캐러밴들이 눈에 들어왔다. 주민들은 해넘이와 해맞이를 앞둔 이달 말에는 공영주차장을 불법 점거하는 캠핑카와 캐러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차한 지 72시간이 지나면 차량 이동을 권고할 수 있지만 인력난 등으로 단속 및 계도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관광지 인근 공영주차장은 모두가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캠핑카 등의 경우 장기주차 하거나 넓은 주차면적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단속해 경각심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연말연시를 맞아 공영주차장 장기 점유에 대한 단속 및 계도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일 강릉 초당동 경포호수광장 주차장에 주차된 한 캐러밴 주변으로 술병과 먹다 남은 음식물 등 쓰레기가 수북히 쌓여 있다. 강릉=류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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