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청년층들의 관심이 사그라들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인프라 부족 영향으로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7월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1만3,512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30대 이하 매매거래 건수는 2,165건으로 나타나 전체 건수의 16.0%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간 매매거래 건수는 1만2,309건으로 올들어 거래량은 다소 상승했으나 30대 이하는 2,743건(22.2%)으로 비중이 현저히 줄은 것이다.
반면 올해 1~7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23만9,697건으로 이중 30대 이하 매입이 7만5,544건(31.5%)으로 집계돼 지난해(28.5%)보다 오히려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과 경기권은 같은 기간 30대 이하 매입 비중이 각각 36.5%, 35.3%로 강원지역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청년층들의 강원 부동산 시장 관심 하락은 청약 당첨 현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연령·지역별 청약 당첨자 정보’를 보면 올해 1~7월 강원지역 청약 당첨자 1만1,264명 중 30대 이하는 1,377명(11.8%)에 불과했다. 반면 전국 1~7월 청약 당첨자 4만6,840명 중 30대 이하는 2만4,664명(52.6%)으로 나타나 강원지역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청년층들의 강원 부동산 매입 하락 원인으로 일자리·인프라 부족을 꼽았다. 강원지역 부동산이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인프라가 부족해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수도권 위주의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현재 가격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확산돼 젊은 투자층들이 강원보다는 수도권 매입 선호현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경기 등 수도권으로 떠난 강원지역 청년층(20~39세)은 1만3,306명으로 이 기간 전입자를 뺀 순유출은 2,39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96명에 비해 14.0% 증가한 수치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양질의 일자리·인프라 부족과 함께 수도권과 가까운 영향으로 강원지역에서 졸업한 학생들의 외부 유출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며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양질의 주택을 공급해 수도권으로의 출퇴근 유도하거나 주택바우처제도 도입 등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