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라면과 김밥 ' 1만원 시대…서민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도 5월 라면 물가상승률 12%↑, 가공식품과 외식 세부품목 상승세 이어져
도내 학교들 1~3월 전기요금 전년 동월 대비 28.4%, 가스요금 31.7% 늘어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에 김밥을 더하면 1만원을 넘길 정도로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강원도 내 학교들이 전기·가스요금 폭탄을 맞았다. 먹거리 물가와 공공요금 상승이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라면과 김밥 ‘1만원’ 시대=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민들의 대표 외식 메뉴인 삼겹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데 이어 서민 음식 대표 격인 라면 가격도 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가격은 1년 전보다 13.1%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강원도의 지난달 라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23.42로 지난해 동월(110.17)보다 12%나 올랐다. 라면 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은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부터 농심은 평균 11.3%, 팔도는 9.8%, 오뚜기는 11.0%, 삼양식품은 9.7%를 잇따라 인상했다. 라면 출고가 인상으로 달걀 1개만 풀어넣는 분식집 '기본' 라면도 5,000원에 육박했다. 이밖에 치즈(21.9%), 어묵(19.7%), 피자(12.2%), 빵(11.5%), 햄버거(10.3%), 김밥(10.1%) 등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 세부 품목 112개 중 31개는 상승률이 10%를 웃돌았다.

대학생 최모(28)씨는 "분식집에서 김밥 한 줄과 라면만 먹어도 1만원이 든다. 자취생이라 계속 오르는 외식비가 부담”이라고 말했다.

■공공요금 인상에 학교들 ‘직격탄’=안민석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교육청 유·초·중·고 학교 전기·가스요금 집행 현황에 따르면 강원지역 학교들이 지난 1~3월 지출한 전기요금은 92억850만800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71억7,321만7,670원보다 28.4%(20억3,528만3,130원) 증가한 규모다. 가스요금도 13억4,260만3,985원에서 17억6,754만8,277원으로 31.7%(4억2,494만4,292원) 증가했다.

최근 인상된 공공요금에 강원지역 학교들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방학 기간이 포함돼 있는 1·4분기 상승률이 30% 수준에 달하는 만큼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가동해야 하는 여름철이 되면 공공요금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원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자칫 '찜통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학교 운영비를 확대한 상태다. 지난 1차 추경에 공공요금 인상분 지원을 위해 76억원 가량을 편성, 각 학교 운영비로 내려보낼 예정이지만 모두 충당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국교총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국회 교육위원회 등에 '학교 전기료 부담 완화 요청' 공문을 보내 "교육용 전기료를 '농사용'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며 "교육용 전력은 전체 전기사용량의 1.7%에 불과해 이에 따른 예산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