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쟁억제력'의 공세적 확대를 위한 방안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중대한 군사적 의의를 가지는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6차확대회의가 4월 10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되였다"고 1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며 "날로 엄중해지고 있는 조선반도안전상황을 더욱 엄격히 통제관리하기 위한 대책으로서 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더욱 실용적으로, 공세적으로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전쟁억제력'은 핵무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전선공격작전계획과 여러 전투문건들을 료해(파악)하시면서 군대의 전쟁수행능력을 부단히 갱신하고 완비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해 나가는데서 나서는 원칙적인 문제들을 밝히시였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중앙통신이 배포한 회의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 지도의 서쪽과 남쪽 지역 일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모습과 탁자 위의 서류를 바라보는 모습, 참석자들에게 지시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김 위원장이 가리키는 위치는 주한미군 기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변인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지도 사진은 뿌옇게 처리돼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미제와 남조선괴뢰역도들의 침략적인 군사정책과 행위들이 위협적인 실체로 부상하고 있는 현 조선반도 안전상황의 엄중함을 명백히 인식하고 그에 대처하여 나라의 방위력과 전쟁준비를 더욱 완비하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군사적문제들을 토의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적들이 그 어떤 수단과 방식으로도 대응이 불가능한 다양한 군사적행동 방안들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적문제와 기구편제적인 대책들을 토의하고 해당 결정들을 전원일치로 가결하였다"고 밝혔다.
이런 언급은 북한이 최근 순항미사일 '화살'과 수중핵어뢰 '해일' 등 새로운 무기를 연달아 공개하는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요 성원들과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의 지휘관들이 참가했다.
사진을 보면 박수일 총참모장, 정경택 총정치국장, 강순남 국방상, 김성철 제1군단장, 박광주 제4군단장, 조경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최두용 제5군단장 등이 참석한 것이 포착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1~23일, 25~27일에 이어 이달 4~7일 등 세 차례 실험했다며 반잠수 또는 수면 조금 아래서 기동하는 '해일'의 실물과 기폭 장면 사진을 나란히 공개했다.
북한은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사명'이 작전 수역으로 은밀히 잠행해 수중폭발로 초강력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주요 군사항구를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비밀병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외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실물과 기폭 사진을 근거로 폭발 위력은 아직 '버블제트'(Bubble Jet)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수중에서 폭약이 터지면서 수면 위로 물기둥이 솟구치는 현상을 말한다.
다만, 북한이 핵어뢰 해일에 실제 '전술핵탄두'를 넣은 후 수중 폭발시킨다면 위력은 달라질 수 있지만, 공개된 실물 크기로 볼 때 전술핵탄두를 탑재한다고 해도 '초강력 방사능 해일'을 일으킬 수준은 못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214급(1천800t급) 잠수함 1번함 손원일함의 초대 함장을 지낸 최일(예비역 해군대령) 잠수함연구소장은 11일 "북한의 의도대로 초강력 해일을 일으켜 주요항구를 파괴하려면 정확한 폭발 위치로 보낼 수 있는 능력과 충분한 파괴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로서는 두 가지 모두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