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창묵 강원도지사 예비후보자가 7일 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창묵 예비후보자는 이날 당원 및 주변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랑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가 오늘 마감된다. 그러나 저는 오늘 공모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전략공천이나 차출설, 인물난 등이 논의되고 있는 현실을 비추어 보면 중앙당도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민주당을 사랑하는 도민들도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천신청을 하는 것이 당원으로서의 도리에 맞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는 도지사 후보가 총사령관의 역할을 하며 당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데, 오히려 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오늘 강원도지사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본보와의 통화에서도 “도지사 선거는 혼자 치르는게 아니다. 내 욕심만 바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나때문에 좋은 후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나서지 못하게 만드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내가 물러서주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낮은 지지도에 대한 압박감도 털어놨다. 원 예비후보는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면 충분히 해볼만하고 당과 후보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선거가 한참 진행됐는데도 불구하고 이광재 의원의 지지율은 내 지지율의 세배정도 나온다”며 “다른 후보들에게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가슴이 아프다면서 아쉬운 마음도 토로했다. 그는 “원주시를 발전시켜온 것 처럼 건설적인 아이디어로 강원도를 발전시키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알아주길 바랬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정말 가슴아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창묵 전 원주시장은 올해 1월말 원주시장직을 내려놓았고 지난달 21일 출마선언, 24일 예비후보로 등록 후 강원도지사 선거운동에 나섰지만 이날 당 공천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불출마를 결정했다.
이하늘·이명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