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의 역사·문화·풍물
경험담과 함께 생생히 담아
영월 출신 최영하 전 우즈베키스탄 대사가 희수(喜壽·77세)의 나이에 40일간의 아프리카 배낭여행을 마치고 책을 펴내 눈길을 끈다.
저자의 네 번째 책이자 세 번째 기행서인 ‘역사의 흔적을 찾아서'다. 왕성한 호기심으로 궁금했던 역사·문화의 숨결을 찾아 세계 곳곳을 누벼 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아프리카와 유럽, 아메리카 대륙의 이야기를 실었다.
특히 책의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에 관한 내용이다. 저자는 지난해 아프리카로 배낭을 메고 홀로 떠났다. 언젠가 꼭 가리라 아껴뒀던 곳이기 때문인지 역사와 자연을 찾아다니며 듣고 보고 느낀 아프리카가 책 속에 더 생생히 담겼다. 그는 여행에서 황당한 일도 당하며 고생도 했지만 이 여행이 그 어느 곳보다 가슴속 깊숙이 남아 있다고 밝힌다. 케냐 번화가에서 떼강도를 만나 삽시간에 열 돈 금목걸이를 뜯긴 일도 있었고, 흙탕물을 마시고 가축 소변을 받아 얼굴을 씻는 어린이들도 봤다.
책에는 케이프타운, 요하네스버그, 케냐, 마다가스카르 등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 풍물까지 볼 수 있다. 유럽과 아메리카의 역사 이야기도 다채롭게 수록됐다.
최 전 대사는 “야생동물들의 낙원, 대서양 해변의 끝없는 사막, 킬리만자로의 위용과 빅토리아 폭포의 장관이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감춰진 얼룩진 역사를 조명해봤다. 듣고 보고 수집한 자료를 엮어서 작은 지식이나마 모든 분과 공유, 공감하고 싶다”고 했다.
육사 22기 출신으로 육군 준장으로 퇴역한 후 LG정밀 이사, 주 우즈베키스탄과 주 타지키스탄 대사 등을 역임했다.
선문대 교수, 강원일보 독자권익위원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머물지 않는 바우', ‘역사의 맥박을 찾아서', ‘역사의 숨결을 찾아서'가 있다. 맑은샘 刊. 400쪽. 1만6,000원.
이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