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부실 역학조사로 숨은 감염자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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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감염자 속출 왜

초기대응 미숙 확진 이어져

원인불명 환자 80%까지 급증

시 인력 추가 투이 검사 확대

춘천에서 22일 하루 동안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춘천시가 최근 분석한 확진자 추이를 보면 주요 발생 장소별로는 교육 관련이 7개 학교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인간 식사와 음주 자리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10명이었다. 장례식장 관련 확진자는 8명으로 집계되는 등 필수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감염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역학조사를 통해 찾아내지 못한 '숨은 감염원'이다. 5월 말에서 6월 초 시작된 유흥업소 발 감염으로 인해 지역사회 감염자가 늘어났으나 초기 역학조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나타난 숨은 감염자들이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본보가 최근 한 달간 춘천에서 나온 확진자 167명을 조사한 결과 초기 감염원이 '원인 불명'인 환자 비중은 5월26일부터 지난 8일까지 58.5%였으나 최근 2주(지난 9일부터 22일까지)를 거치며 80%로 급증했다. 반면 타 지역에서 유입된 확진자는 같은 기간 30%에서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18%로 줄었다. 유입 확진자 대신 지역 내 감염 사례가 늘고,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 경로를 찾아내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말 유흥업소발 확진 사태에도 역학조사 인원이 2명에 머무는 등 인력 부족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의 학교·식당·다중이용시설 등으로 감염 고리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22일 긴급히 역학조사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검사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춘천시에서 강도 높은 역학조사와 유증상자 중심의 검사 확대가 발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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