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오색탄산약수'가 말랐다

위장병 등에 효과 있다고 알려진 양양 대표 관광자원 위기

주민 인근호텔 온천 원인 지목 … 호텔측 “취수량 는것 아냐”

강원도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오색탄산약수'가 말랐다.

주민들은 오색약수터 인근에 위치한 오색그린야드호텔이 탄산온천수 취수량을 늘린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오색약수는 2011년에 천연기념물 제529호로 지정되는 등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500년께 약수터 인근 사찰의 승려가 발견한 것으로 전해지는 이 약수는 한계령 도로가 개통된 후 1990년대만 해도 하루 수백명의 관광객이 약수를 떠 갈 정도로 유명했다. 위장병·신경통·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며 오색약수로 지은 밥은 푸른색을 띠었다.

그러나 이 오색약수가 한 달여 전부터 용출량이 줄기 시작, 20여일 전부터는 약수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그 원인으로 인근 호텔이 온천 취수량을 늘린 것을 지목한다.

정준형 오색2리 이장은 “오색그린야드호텔이 탄산온천시설을 증설, 탄산온천 취수량을 늘린 것이 약수 용출 중단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색그린야드호텔의 관계자는 “탄산온천수 취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소중한 관광자원인 오색약수가 나오지 않아 호텔에서도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양양군은 최근 오색약수터를 찾아 약수 용출량 등을 확인하고 주민, 호텔 측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오색약수가 끊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6년 전에도 이같은 현상이 발생해 양양군과 그린야드호텔이 소송을 벌이기도 했지만, 당시 명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었다.

양양=이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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