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진자 20명 이상 철원 전년比 59% 인제 56% 수준 급감
코로나 3차 대유행 지역경제 곤두박질…지원금 효과 한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철원과 인제지역의 상경기가 올들어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다. 긴급재난지원금의 경제효과도 한계를 드러내면서 방역을 강화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것이 급선무로 꼽혔다.
지난 30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11월 3주차(16~22일) 강원지역 소상공인의 카드매출액은 1주일새 8%포인트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83% 수준에 그쳤다. 11월 2, 3주차에 확진자가 나온 도내 14개 시·군은 모두 매출액이 줄었다.
특히 영서권 접경지역의 타격이 컸다. 확진자가 20명 이상 발생한 철원, 인제의 경우 11월 3주차 매출액이 전년대비 각각 59%, 56% 수준으로 급감해 올 들어 최저치였다. 철원은 확진자가 60명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1주일새 매출액이 무려 36%포인트 감소할 정도로 경제적 타격이 컸다. 양구와 화천은 이 기간에 확진자가 5명 미만이었음에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71%, 69%에 그쳤다. 주 단위로 보면 올 들어 각각 7번째, 5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접경지 다음으로 경제적 피해가 큰 지역은 춘천, 원주였다. 춘천은 소상공인 매출액이 전년 대비 79%, 원주는 73%였다. 1주일새 각각 11%포인트, 3%포인트씩 감소했지만 2차 대유행기였던 8월 마지막 주에 비해서는 매출액 수준이 높았다. 당시 원주는 전년 대비 58%에 이를 정도로 급감했지만, 이번 3차 대유행기에는 충격이 덜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위기에 적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관건은 경기 회복 속도가 2차 때만큼 빠를지 여부다. 올 8~9월 2차 대유행기에는 소상공인 매출액이 2주 만에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빠르게 회복됐지만, 이번 3차 대유행기는 확산 국면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김건영 강원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올 상반기 집중 공급된 소상공인 코로나19 긴급대출의 건전성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폐업이나 금융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코로나19 확산 방지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