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국회의원을 원하시나요? 진솔한 답변을 기다립니다.”
4·15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강원일보는 새로운 단톡방을 만들었다. 그리고 또다시 질문을 던졌다. 이번엔 후보자가 아닌 강원도 각계를 대표하는 '장'들이 답변할 차례였다. 하나둘 알림이 울리기 시작했다.
“소상공인 슬기롭게 위기 극복해 나가는데 일익 담당할 사람”
“일제강점기 잘못된 역사 바로잡고 국민들 상처 치유해 주길”
■소외 그만…지역 발전 이끌 사람=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소외'와 '지역 발전'이었다. 대다수의 단체장이 강원도 변방의 시대를 종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금순 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장은 “강원도가 중앙정치권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어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는 데에도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전영록 전국이통장연합회장은 “매번 국회의원들이 지역과 관련한 많은 공약을 하지만 제대로 이행되는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선은 폐특법 연장, 정선 알파인경기장 곤돌라 존치 등 굵직한 현안이 많다. 자신의 잇속이나 권력만 탐하는 사람 말고 주민이 원하는 바를 잘 챙겨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국회의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한목소리=경제 활성화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전명준 법사랑위원 춘천지역연합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너무 안 좋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중단기 대책을 가진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 제도권 틀 안에서 여야 협치를 통한 대국적인 정치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경제 분야 단체장들의 요구는 더 구체적이었다. 오인철 대한건설협회 강원도회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SOC 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신의 SOC 공약을 우선적으로 실천할 의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대식 (사)중소기업융합 강원연합회장도 “민심을 잘 이해하고 정성껏 섬기며 지역 현안사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나가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금선 강원발전경제인협회장은 “소상공인들이 거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상처 치유·각 분야 비전 제시=각 분야별로 차별화된 목소리도 높았다. 이종호 광복회 도지부장은 “일제강점기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국민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국회의원을 원한다”고 말했다. 권동용 도재향군인회장은 “접경지역이 강원도에 넓게 분포돼 있는 만큼 대북관계 등과 관련한 중장기 비전을 지니고 있는 후보자가 당선돼 국회에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숙현 한국여성농업경영인 강원도연합회장은 “농업인들이 코로나19로 가장 고통받고 있음에도 정책에서는 소외되고 있다”며 “농업인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후보를 원한다”고 했다. 이재한 도예총 회장은 “예술가의 가치와 권익이 제대로 인정받는 세상을 함께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김흥우 강원민예총 이사장은 “나라를 살린 뿌리, 나라를 살릴 사람, 나라를 위하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