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질적인 사업비 부족 문제 벗어나…내년 3월에는 공사 착수
놀이공원에 호텔·워터파크 등 4계절 체류형 복합 리조트 조성
테마파크 주변 1조원대 개발사업 추진…춘천 경제지도 바꾼다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의 영국 멀린사 직접 개발을 골자로 하는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의 강원도 권리의무 변경 동의안'이 도의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고 도, 엘엘개발, 영국 멀린사 간 계약이 체결되면서 레고랜드 개발사업이 새롭게 출발한다.
기존 엘엘개발이 2,300억원, 멀린이 1,000억원을 투자하는 구조에서 엘엘개발은 800억원, 멀린은 2,200억원 직접 투자로 변경되며 고질적인 사업비 부족 문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멀린은 테마파크를 기존 레고에 치중한 놀이공원뿐 아니라 레고 호텔, 워터파크, 씨라이프 등에 추가 투자해 성인과 아이 모두가 4계절 체류형으로 즐길 수 있는 복합 리조트로 조성한다.
■사업 개요 및 향후 절차=멀린의 초기 투자비용 2,200억원, 엘엘개발 800억원을 포함해 3,000억원이 초기 투자된다. 이후 멀린은 호텔 등 리조트 조성에 2,27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앞으로 멀린의 책임하에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엘엘개발은 그간 추진했던 테마파크 관련 설계 등을 멀린에 인계하고 멀린은 사업 현장에 공사인력을 파견, 시공사 선정 등의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3월에는 공사에 착수한다.
멀린은 전 세계 4개 대륙 25개국에 약 124개의 관광 명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 8개의 레고랜드 테마파크의 매출액은 지난해에 약 6.4% 성장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에 있다.
춘천 레고랜드는 일본 나고야 레고랜드의 2배 규모로 2021년 7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한다.
■일자리 창출, 주변 개발=전 세계 8개의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각각 연평균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이중 26%(260억원) 이상이 종사자의 인건비로 지출되고 있다. 막대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2년6개월의 공사 기간 2만1,512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완공 이후에도 4,100명(레고랜드 1,800명, 주변 부지 2,300명)의 상시고용이 기대된다. 하중도 일대의 주변 부지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춘천 호반(하중도) 관광지 조성계획 변경(안)이 지난 10월 말에 춘천시에 제출돼 협의 중이며 내년 초에는 승인 고시될 예정이다.
매각 대상 부지는 25만4,686㎡로 일괄 매각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 분할매각 협상도 가능하다. 난개발을 방지하고 사업 개발자의 독창적인 개발계획을 체계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다.
사업자는 하중도 관광지 조성의 기본 취지에 위배되지 않는 한 대상 부지에 본인이 구상하는 개발계획과 콘셉트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주변 부지 매각은 엘엘개발의 주요 수입원이자 '하중도 관광지 조성'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도와 엘엘개발은 인허가 및 사업 전반에 전폭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우리나라는 수차례 글로벌 테마파크 유치를 시도했으나 아직 성공한 사례는 없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우리나라 첫 번째 글로벌, 자연친화형 테마파크로 조성된다. 레고랜드 코리아를 포함, 하중도 주변 부지 전체가 국제관광단지로 개발되면 연간 관광객 최대 약 500만명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다. 레고랜드 테마파크에 연간 국내·외 관광객 약 250만명, 문화재보존구역을 활용한 중도 선사유적 테마파크 등 주변 부지에도 약 25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전망이다.
레고랜드가 개장된 다른 지역은 이미 지역경제 발전 효과가 입증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칼스배드는 인구가 7만명에서 11만명으로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인근 지역은 인구가 약 30% 늘었고 신도심이 형성됐다. 또 레고랜드 사업과 연계한 춘천시의 '스마트 토이 클러스터 조성사업'(산자부 지역산업 거점기관 지원사업)과 도 역점 SOC 사업인 '제2경춘국도' 조기 추진 역시 하중도 개발에 긍정적 영향을 줘 춘천 지역경제 화수분 역할이 기대된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