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와 전쟁으로 단절된 남북 사상의 맥을 잇고 싶습니다.”
2013년 '전범선과 양반들'을 결성, '조선록'이라는 장르를 선보인 춘천 출신 전범선(27)씨가 이번에는 출판사 대표가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 대표는 9월 제대와 함께 '두루미 출판사'를 열었다.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두루미처럼 남북 사상의 단절을 넘어선다는 의미를 담아 출판사 이름을 '두루미'로 지었다고 한다.
두루미사상서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은 '나의 단발과 단발 전후'다. 사회주의 여성 운동가였던 허정숙(1908~1991년)의 글 10편을 골라 묶었다.
그는 “1920~30년대에 다뤄졌던 여성 해방운동과 담론, 사상들은 풍성했고 현재 사회현상과 다르지 않다”며 “남북이 각자 정권을 세우기 전 조선에 존재했던 다양한 사상을 한글로 다듬어 공유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서울 해방촌에 헌책방도 열 계획이다. 전 대표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내 정체성은 음악인”이라며 “문화예술인으로서 남북 평화 시대 유지를 위해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하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