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남북협력시대 대륙진출 전진기지]바다·하늘·땅 `평화의 실크로드' 열다

한~중~러~유럽이 하나로-강원도서 새역사 시작

동해선 연결 빠르면 11월말 착공 대륙횡단열차 물류혁명

속초·동해항~北원산~청진 '평화바닷길'

양양공항~갈마 하늘길도 가시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불기 시작한 남북 평화의 바람은 강원도의 기본 발전 전략인 '대륙진출 전진기지'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임박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둔다면 이어질 종전선언과 비핵화 진전에 따라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제협력'이 대북제재 해제의 우선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북 경협이 재개될 경우 강원도는 대륙으로 가는 육·해·공 물류망을 확보할 수 있다.

강원도는 민선 시대 이후 대륙으로의 물류망 연결을 꿈꿔 왔다. 남북 분단 후 섬 아닌 섬이 된 우리나라의 최북단 광역자치단체인 강원도로서는 대륙으로의 물류망 구축이 북방경제 진출을 위한 기본이다. 우선은 환동해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철도, 항만, 공항이 필요하다.

철도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동해선 철도 연내 착공식'을 공동선언문에 명시함으로써 구체화되고 있다.

남북 공동선언에 따라 강릉~제진 간의 동해북부선 철도 104.6㎞의 연결은 정부 차원에서 발 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경원선(백마고지~군사분계선) 철도 11.7㎞는 이미 설계 및 용지 보상 등 사전절차가 완료된 만큼 이르면 2022년 준공이 가능하다. 금강산선(철원~유곡) 철도는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2025년)에 반영됐다. 동해·경원·금강산선 철도는 원산으로 이어지는 TKR(한반도종단철도)~TSR(시베리아횡단철도)을 통해 프랑스 파리까지 이어진다. 또 TCR(중국횡단철도), TMR(만주횡단철도), TMGR(몽골횡단철도) 등 대륙철도망과 만난다.

시베리아와 중국 대륙, 유럽으로 가는 철도망 출발점에 있는 강원도는 대륙진출 전진기지가 되는 것이다.

TKR과 연결될 대륙철도망들은 동북아경제권 규모가 급속히 성장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TSR은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를 경유해 유럽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TKR이 시베리아철도와 이어지면 강원도에서 동북아는 물론 유럽연합(EU)을 오가는 물류비용이 획기적으로 준다.

북한 해역을 거쳐 대륙으로 향하는 바닷길은 속초항과 동해항이 전진기지다. 도는 우선 속초~장전·원산~청진을 연결하는 평화바닷길을 추진 중이다.

이 평화바닷길을 통해 크루즈를 운항한다는 구상이다. 동해항은 북한·대륙과 연결되는 화물 운반용 바닷길의 출발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 총 1조5,893억원이 투자되는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은 현재 3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는 2021년은 남북 평화 시대가 자리 잡을 시기로 예상된다. 속초·동해항에서 출발한 북방 바닷길은 러시아와 중국 국경지역인 자루비노항, TSR이 출발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연장될 수 있다. 또 북극항로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가는 해로 중 가장 경제적이다.

하늘길은 양양국제공항과 러시아·중국 각 도시와의 정기노선 개설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 운항이 정부로부터 승인되면 강원도의 대륙진출 하늘길은 다양화된다.

최근에는 남북관계 변화에 맞춰 양양공항~원산·갈마공항, 양양공항~삼지연공항 노선 개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규호기자 hokuy1@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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