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선수단 2월1일 대표단 등은 2월 7일 각각 남측으로 이동
패럴림픽도 선수·응원단 150명 내외 파견 남북관계 새전기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평창 실무회담에서 남북이 예술단에 이어 북한의 응원단, 대표단, 이동경로 등을 최종 합의함에 따라 평창올림픽은 남북간 소통과 이동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무엇보다 도가 정부에 건의한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이용도 공동보도문에 포함됨에 따라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이날 회담에서 북측은 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서해선 육로를 이용, 남측으로 이동하자는 안을 제시했고, 우리측에서 이를 수용했다. 서해선 육로는 개성공단 운영에 이용하던 경의선 육로를 뜻한다. 경의선 육로를 통한 남북 왕래는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2년여만이다.
북측은 당초 지난 15일 열린 북한 예술단의 방남 문제를 논의했던 실무접촉에서는 북측이 예술단을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내려보내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틀 만에 판문점이 아닌 경의선 육로를 방문단의 이동 경로로 바꿔 제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남북이 평창올림픽대회 개막 전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문화행사와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경의선 육로 뿐만 아니라 동해선 육로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열릴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강산과 마식령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동해선 육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금강산에서의 공동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이용의 경우 두 장소가 모두 북강원도에 위치해 있어 전 세계 유일의 분단도(道)인 남북강원도의 화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평이다. 마식령 스키장은 인근에 마식령 스키장 호텔도 있어 선수들이 훈련을 하기에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합동훈련에 이어 남북스키선수들이 공동으로 평창올림픽 출정식을 갖고 평화올림픽을 향한 대장정에 오르는 방안도 진행될 수 있어 향후 논의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의 경우는 개막 전야제 형식으로 2월8일 금강산 일원에서 합동공연을 개최하는 안을 도에서 제안했지만 세부 일정은 추후 결정될 전망이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일단 남북한의 교류 인프라가 모처럼 제 기능을 찾고 재개된다는 점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유병욱·이성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