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칼럼]추울수록 약해지는 관절…겨울철 척추센터가 붐비는 이유

전문의 칼럼 척추 질환 어떻게 예방할까 (상)

강원도의 겨울은 특별한 것 같다. 대다수 한국 사람에게 겨울여행의 추억은 강원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제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한류 여행지로서의 국제적 명성뿐 아니라 겨울 스포츠의 명소로 알려지는 것 같다. 우리가 일상에서 겨울이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모든 것이 갖춰진 이곳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겨울에 있을 수 있는 모든 위험도 공존하고 있다. 고지대의 한파와 영동의 지형적 폭설, 아름다운 경치만큼 위험한 도로들, 아름다운 파란 바다와 겨울철 혹한 속에 일하는 어부들. 이 모든 것이 곳곳에 공존하고 있다. 강릉 생활 8년차인 저자에게 이제 강원도는 멀리서 보는 여행사진 속의 강원도가 아닌 삶의 현장으로서의 강원도가 느껴지게 됐다.

겨울의 척추진료실은 여느 때보다 더 붐빈다. 폭설이 내린 후에는 제설 중 무리한 환자와 빙판에 낙상한 환자가 넘쳐나고, 응급실도 교통사고나 척추 질환의 문제로 오는 환자들이 부쩍 늘어난다. 그리고 수술 후 통증에서 해방됐다던 환자들과 오랜만에 재회하는 계절도 겨울이다.

왜 겨울에는 척추에 이상이 생기는 환자가 많아지는 걸까? 그 원인으로는 추위가 주요 범인이다. 과학적인 설명을 한다면 관절은 추위에 취약하다. 왜냐하면 관절면은 연골과 윤활유로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도록 하는데 이 구조물은 우리의 활동 중에 항상 미세 손상과 회복을 반복하며 유지되고 있다. 이 연골과 관절 윤활유는 혈액이 직접 영양공급을 하지 못하고 말초혈관이 관절면 근처까지 온 후 종이에 물이 스며들 듯 관절연골에 영양이 공급되는데 기온이 저하되면 이 공급이 위축돼 관절은 미세 손상을 받아도 회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점차 이 손상이 누적돼 관절염을 악화시키게 된다. 더구나 관절 온도가 내려가 있는 상태에서는 관절통은 습기에 더 민감하게 된다. 또한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져 여름에는 손상을 입지 않을 활동으로도 겨울에는 관절의 손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된다. 여기에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어 골격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D가 부족하게 된다. 여러모로 겨울은 관절에 고달픈 계절이다.

김문규

강릉아산병원

척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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