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평창올림픽]가장 추운 대관령 황태덕장 있던 곳…역대 개회식 최강한파 걱정

`개·폐회식장 추위' 흥행 변수

◇지난 4일 평창군 대관령면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인 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7 드림콘서트 in 평창' 공연 장면.강원일보DB

평균 영하 7.3도-초속 5m 강풍

일몰 후 밤 8시부터 행사 진행

관람객 혹한에 무방비 노출 우려

릴레함메르 영하 11도 최저 기온

소치·밴쿠버 대회 땐 지붕 설치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최근 20년간 열린 동계올림픽 가운데 가장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림픽 개회식이 시작하는 2018년 2월9일 오후 8시 횡계지역 최근 5년 평균 기온은 영하 7.3도다. 개회식 공식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기온은 더 떨어진다. 밤 9시는 영하 7.6도, 밤 10시는 영하 8도였다.

문제는 바람이다. 이 기간에 최근 5년 평균 초속 5m의 강풍이 횡계지역에 몰아쳤다. 체감온도는 0도 이하에서 초당 풍속이 1m 증가할 때마다 1~2도씩 하강한다. 이대로라면 개회식 당일 현장 체감온도는 영하 14도 밑으로 떨어진다.

평창의 비해 앞서 열린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따뜻한 편이었다. 2014년 소치와 2010년 밴쿠버 대회 개회식 시작 시간 평균 기온은 각각 7도, 10도였다. 공식 행사가 끝난 두 시간 이후에도 각각 2도, 9도였다. 두 대회 모두 주변에 바람이 불었지만 개회식장에는 지붕이 설치돼 체감온도는 실제 온도와 별 차이가 없었다.

2006년 토리노, 2002년 솔트레이크, 1998년 나가노 대회는 모두 개방형 개회식장을 사용했다. 하지만 추위로 개회식 진행이 지장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개회식 시작 시간 온도는 각각 2도, 0.5도, 1도였다. 세 개최지 중 유일하게 기온이 영하 밑으로 떨어진 곳은 솔트레이크였다. 개회식 이후 기온은 영하 1.6도로 측정됐다. 여기에 개회식장 주변에는 초속 3.4m의 바람이 불면서 현장 체감온도는 영하 3도를 기록했다.

평창과 비교해 볼 만한 개최지는 1994년 릴레함메르다. 지붕이 없는 개방형 개회식장을 사용한데다 오후 5시에 시작한 개회식 현장 기온은 영하 11도였다. 당시 현장에는 초속 1.5m의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1도에 머물렀다. 사실상 평창 대회 개회식이 가장 추울 것으로 보인다. 보다 철저한 방한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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