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대통령과 강원정가] '집권여당' 된 민주당··· 지방선거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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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야 재편 신호탄 될까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중학교에 마련된 용현5동 제5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장미꽃 앞에 줄을 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의 탄생은 강원 정가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민주당은 '집권 여당'의 지위를 발판삼아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짙었던 강원지역에서 세 확장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이번 대선의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차기 총선에서 강원 의석을 확장할 수 있는 동력까지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 2022년 지선 패배···판 뒤집을까=현재 강원지역 정가의 최대주주는 국민의힘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했기 때문이다. 2022년 3·9대선 이후 불과 3개월만에 실시된 그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도지사와 14명의 시장·군수를 배출했다.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역구 도의원 44명 가운데 40명, 시·군의원 151명 가운데 81명이 국민의힘 소속이었다. 강원 국회 의석 역시 8석 중 6석이 국민의힘 소속인만큼 민주당 입장에서 강원도는 '험지'로 인식됐다.

그러나 이번 대선 승리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집권 여당으로서 이재명 정부와 함께 실질적으로 정책·공약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고, 그동안 막혀 있던 여러 현안과 과제들을 민주당이 주도해 풀어나갈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 '어게인 2018?' 예비주자 입당 러시=이미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에는 적지 않은 지선 주자들이 입당했다. 대선 승리에 기여해 당내 입지를 다지고, 좀 더 유리한 고지에서 공천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민주당 강원도당 역시 대선 기간 거의 매주 입당 환영식을 열어 후보군을 확보하고 상징적인 인물들의 입당을 적극 홍보하며 외연확장에 힘썼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내년 지선이 새정부 출범 이후 1년만에 실시되는만큼 압승을 거뒀던 2018년 지방선거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파면으로 대선이 실시됐고 이듬해인 2018년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당시 민주당은 도지사 선거를 비롯해 11개 시장·군수 선거에서 승리하는 등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국민의힘 여전히 강원정가에 영향력= 국민의힘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 당내 계파 갈등 등으로 이번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바닥 민심은 여전히 보수색이 강하다고 보고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새 정부에 대한 견제와 심판론, 인물론을 앞세울 경우 2022년 지선과 같은 승리를 기대해볼만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대선 직후 실시되는 전당대회 등 당장 눈앞에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안정적으로 당 지도부가 출범해야 내년 지방선거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

강원 정가 관계자는 "이번 대선이 내년 지방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에 대한 평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여야 후보자에 대한 지지율과 평가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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