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경발기 혈액 유입 느는 현상
PDE5 효소 억제 착안 약 개발
음경발기(勃起·Erection)란 음경 내로 유입되는 혈액이 늘어나면서 음경이 부풀고, 길어지는 현상이다. 다시 말해 음경으로 흘러든 동맥피가 흘러난 정맥혈보다 많으면 음경이 팽창하고 단단해진다. 이는 단지 해면질에 피가 고인 탓으로 말랑말랑하면서도 딱딱한 일종의 유체골격(流體骨格·Hydroskeleton/Hydrostatic skeleton)이다. 그런데 개, 늑대, 곰, 원숭이 등 다른 포유동물들의 수컷 음경 끝에는 연골성인 막대모양(봉상·棒狀)의 음경골(陰莖骨·Baculum/Os penis)이 있다. 다시 말해 포유류 중에서 사람, 소, 말을 제외하고는 모두 음경골이 있고, 영장류 중에서는 사람에만 없다. 그런데 정(情) 중에서 제일 강한 것이 육정(肉情)이라 하지 않았던가. 노화로 남성호르몬이 결핍돼 발기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환상의 알약'이나 '신비의 약'이라고 부르는 비아그라(Viagra) 같은 약을 쓰게 됐다. 덕분에 정력에 좋다 하여 마구잡이 당했던 물개, 뱀, 자라, 개구리 등 야생동물들이 살판났다.
발기 원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정상인의 경우 시상하부(Hypothalamus)의 성욕 신호를 음경이 받으면 득달같이 해면조직에서 환상 지엠피(Cyclic GMP. cGMP)라는 화학물질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동맥을 넓히고 정맥은 좁게 해 음경에 피를 괴게 한다. 그런데 이 화학물이 파괴되지도 않고 계속 분비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천천히 포스포디에스트라제 5형(Hhosphodiesterase type 5, PDE5)이란 물질이 cGMP를 분해해 음경을 정상으로 수그러들게 한다.
그렇다면 PDE5 효소를 억제하는 물질만 있으면 cGMP가 파괴되지 않고 발기되지 않겠는가. 여기에 착안한 것이 비아그라다. 쉽게 말해 비아그라가 PDE5 효소를 억제한 탓에 cGMP가 작용해 음경에 피가 고여 벌떡 일어서게 한다. 사실 남성들은 정력을 생명력으로 여겨 그것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여 볼썽사납게도 다 늙어빠진 노인까지 성을 밝혀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