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주)디카팩 FTA 계기 인증수출자 획득 제2의 도약
전영수 대표 "지자체·공공기관 지원 활용 수출의 기회로"
도내 中企 FTA 관심 적어…관세 등 혜택 활용률 높여야
■가격 경쟁력 높여 수출의 날개 펴다=원주시 호저면에 있는 (주)디카팩은 카메라·스마트폰 방수 케이스 생산기업이다. 폴리염화비닐(PVC)을 활용해 수심 10m에서도 방수가 가능한 제품 생산기술을 개발했고, 2005년 회사를 설립하자마자 서구권 수출 시장에 눈을 돌렸다. 미국에 지사를 설립한 2007년, 100만 달러 수출탑까지 수상했다. 제2의 도약은 FTA를 활용하면서 맞았다.
전영수 대표는 “2011년 한-유럽(EU), 2012년 한-미 FTA가 발효됐는데, 서구권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회사가 전략적으로 꼭 준비해야 하는 제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류에서 시작해 서류로 끝나는 FTA 준비는 쉽지 않았다. 전 대표는 FTA 업무 전담 관리자를 두고 외부 기관에서 교육을 받아 전문성을 쌓도록 했다. 이런 준비 끝에 품목별 인증수출자, 업체별 인증수출자 자격을 획득했다. 관세가 절감돼 가격 경쟁력이 생기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도 잇따랐다. 2014년에는 3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전 세계 6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전 대표는 “중소기업 지원 공공기관, 지자체의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했다”며 “FTA는 수출에 관심있는 중소기업에게는 기회”라고 말했다.
■대기업 주력 시장, 중소기업 진출 늘어나=지난해 도의 국가별 수출 규모를 보면, 미국이 2억8,148만 달러로 1위였다. 도의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이유는 대기업이 생산하는 주력 4대 품목(자동차부품, 합금철, 시멘트, 의료용전자기기)의 최대 시장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2000년 도의 대미수출액은 8,772만 달러에 그쳤지만 2010년 3억2,258만 달러로 급증했는데, 이는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출의 영향이 크다. 도의 대미수출액 비중이 2015년 19%에서 2016년 16.9%로 낮아진 것도 자동차부품과 연관이 크다. 미국 현지 생산이 늘어나면서 도내 수출액도 줄어드는 위기를 겪고 있다.
또 다른 눈여겨볼 점은 1,000만 달러 이하 소규모 수출 품목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11년까지만 해도 수출이 미미했던 분석시험기, 정밀 화학원료, 농수산가공품, 화장품 등의 수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2011년 주력 4대 품목이 미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5%였지만, 2016년에는 74%까지 낮아졌다. 대기업의 위기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들이 FTA 활용을 꾸준히 늘려나가는 것은 미국 수출에 있어 중요한 과제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 박찬익 과장은 “강원도는 아직 FTA 제도에 대한 관심이 낮은 편”이라며 “관세 혜택을 받아 수출을 늘려 나가는 기업이 많아지도록 중소기업들의 활용률을 높이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김석중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예품의 관세 철폐 효과가 2~6%로 시·군별 특화된 항토공예제품을 선택해 수출기반을 마련하고, 국제적 브랜드로 키운다면 흑자 평창동계올림픽 실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하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