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헌법재판관들, 尹 탄핵심판 최종 결정문 작성…내부에도 결론 극비리 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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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헌재 불출석…"질서유지·경호 고려"
헌재 주변은 이미 '휴무모드' 전환…"내일은 열고 싶어도 못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밖에서 안을 바라본 모습. 2025.4.3 [사진공동취재단]

속보=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가 하루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판관들은 3일 오전부터 평의를 열고 최종 결정문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관들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결정문에 들어갈 구체적 문구를 다듬고 별개·보충의견 등의 기재 여부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4일 아침까지 막판 조율을 거듭할 가능성도 있다.

평의가 열리는 303호를 비롯해 사무실 대부분은 커튼이 쳐져 있고 청사 안팎으로 경찰과 방호 인력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헌재 관계자들도 가급적 외부와 연락을 자제하고 결정 내용이 혹시라도 유출될까 극도로 보안 유지에 신경쓰고 있다.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담당하는 태스크포스(TF) 소속 헌법연구관들에게도 극소수를 제외하면 결정 내용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결정문도 평소와 달리 4일 오후에나 공개되며 별도 보도자료도 제공하지 않는다. 비실명화 작업과 보도자료 작성 과정에서 결정 내용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선고를 앞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결정 내막을 상세히 담은 각종 지라시(정보지)가 유포되고 있으나 신빙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합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실제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재판관들만 알 수 있는 상황이다.

헌재는 정확히 24시간 뒤인 4일 오전 11시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선고한다. 윤 대통령을 파면하거나 직무에 복귀시키는 헌재 결정의 효력은 재판장이 주문을 읽는 즉시 발생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4일로 발표된 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과 안국역 일대에 경찰차벽이 설치돼 있다. 2025.4.1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 대리인단은 "혼잡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질서 유지와 대통령 경호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윤 대통령이 내일 예정된 탄핵심판 선고기일에 출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TV로 실시간 생중계되는 탄핵심판을 지켜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관저서 TV로 선고를 지켜볼 것으로 안다"며 "선고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헌재에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

경찰은 선고 결과에 따라 헌재 인근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질 혼란을 우려해 선고 당일 경찰력 100% 동원이 가능한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을 전국에 발령한다.

경찰은 또 선고일 전국 210개 기동대 약 1만4천명을 비롯해 형사기동대, 대화경찰 등을 동원한다. 경찰 특공대 30여명도 배치해 테러나 드론 공격에 대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회, 한남동 관저, 용산 대통령실, 외국 대사관, 국무총리공관, 주요 언론사 등에도 기동대를 배치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 경찰차벽과 펜스 등이 설치돼 있다. 2025.4.3 사진=연합뉴스

헌재와 안국역 인근 상인들은 휴업 준비에 들어갔다.

경찰이 헌재 반경 150m 구간에 차벽과 펜스를 설치하고 이 일대를 '진공상태'로 만들면서 헌재와 안국역 일대는 시민들의 통행이 줄어든 상태다. 일부 도로의 통행이 제한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경찰에게 우회로를 안내받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안국역 인근에 위치한 우체국과 카페 창문에는 '4일 임시 휴업'을 안내하는 공지가 붙었다. 한 은행은 안전사고를 대비해 출입구 양옆 창문에 '출입 금지' 테이프를 붙여둔 모습이었다.

상인들은 선고 당일 안국역 전 출입구가 폐쇄되고 헌재 주변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유동 인구가 줄어들 것을 고려해 휴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영업을 결정한 상인들도 상황에 따라 조기에 영업을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안국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채모(38·남)씨는 "내일은 안국역 출입구가 전부 폐쇄된다는데 거의 강제로 문을 닫으라 하는 수준이 아닌가 싶다"며 "가게 문을 열고 싶어도 문을 열 수가 없는 상황이다. 보상은 해주시려나 모르겠다"며 답답한 속내를 토로했다.

안국역 인근 한 카페 주인은 "선고가 오전이라 영업은 하겠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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