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사흘 걸리던 고병원성 AI 검출 여부 3시간 만에 분석

한림대·강원대 공동연구팀

고속검사 시스템 개발 주목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검출 여부를 현장에서 분석 가능한 고속검사 시스템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림대 화학과 김태선 교수와 강원대 수의학과 성환우 교수 공동연구팀은 연구팀이 개발한 유전자 칩과 유전자 증폭기, 형광 검출기, 컴퓨터만 있으면 현장 검사를 통해 3시간 만에 조류인플루엔자 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이 2011년 5월 개발한 고속검사 시스템은 조류인플루엔자의 시료를 채취, 유전자 증폭기에 넣은 뒤 늘어난 바이러스를 유전자 칩 상에 흘려보내 나타나는 반응을 형광검출기로 분석해 검출 여부를 확인한다.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고속검사 시스템으로는 H5N1, H5N2, H5N3, H7N7, H9N2, H9N6 등 그동안 발생했던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검출 여부 분석이 가능하다.

또 이번에 가창오리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 H5N8형의 경우도 유전자 칩 속에 있는 유전자 변경을 통해 분석이 가능하다고 공동연구팀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재 공동연구팀은 고속검사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샘플테스트를 요청하는 등 제품검증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선 한림대 화학과 공동연구팀 교수는 “조류인플루엔자로 축산 농가 및 축산산업 전체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이 매우 크므로 정기적인 질병 예찰을 통해 감염된 조류를 조기에 색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속한 조기진단 및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한 현장검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존의 조류인플루엔자 감별진단은 유전자 증폭과 유전자 분석 등 복잡한 시험과정을 거쳐야 하고 현장검사가 불가능해 2~3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었다.

박진호기자 knu1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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