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습관 확 바꿔 주면 아이 키 10㎝ 더 키운다”
한국 병사는 왜 북한 병사보다 평균 9cm나 더 크고, 미국에 이민 간 한국인의 자녀가 국내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체격이 더 큰 이유는 뭘까?
사람의 키는 유전적인 요인도 중요하지만 후천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에는 수면과 같은 생활습관, 영양, 운동, 스트레스 등 모든 요인이 포함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성장의 요체는 성장호르몬인데 이 호르몬을 잘 분비되도록 환경을 만들면 10cm는 더 자랄 수 있다고 한다. 성장호르몬을 잘 분비되도록 환경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수면은 양보다 질
오래 자는 것보다 푹 자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깊은 수면 상태일때 쏟아져 나온다.
어린이의 경우 밤 10~11시에 가장 많이 분비 되며 혈액으로 방출된 성장호르몬은 우리 몸 구석구석을 다니며 뼈를 두껍고 길게 만든다. 일찔 자고 일찍 일어나는 종달새 형이 부엉이 형보다 성장에 유리하다.
또 근육단백질도 깊은 수면 때 만들어진다. 하루 중 체온이 가장 낮고 근육 움직임이 적어 근육세포 에너지가 대량으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
스트레스는 성장의 방해물이다. 영국 로열병원 몽고메리 박사는 식구 수가 많아 가정에서 갈등이 많은 어린이의 44%가 키가 작았다고 발표했다. 그렇지 않은 가정의 아이는 16.4%만이 키가 작았다.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성장호르몬 분비가 심하면 3분의 1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안돼', '엄마아빠가 작으니까 나는 작을 수밖에 없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된다. 이를 시각화 현상이라 한다. 긍정적인 사고는 행복 호르몬인 엔도르핀과 성장호르몬을 생산한다.
-자세는 언제나 바르게
키는 관절과 척추가 성장하는 것이다. 바른 자세는 키 성장의 주춧돌이다. 어깨가 구부정하고 삐딱한 자세는 뼈가 곧게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 또 목뼈와 척추가 곧아야 머리로 올라가는 혈액 흐름이 좋아진다.
다리의 O자형 또는 X자형 관절도 성장판을 기형적으로 자극하며 장기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 있을 때 올바른 자세는 가슴과 허리가 발뒤꿈치 위에 평행으로 놓이는 것이다.
가슴을 펴고 당당히 머리를 들고 배는 하복부를 당겨 평평해야 한다. 웅크리고 앉는 것은 금물이다.
-조기 사춘기를 막자
영양 상태가 개선되면서 아이들의 사춘기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여자 어린이의 초경 연령은 12세로 20년 전에 비해 2~3년 빨라졌다. 초경이 시작되면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2년 후면 성장이 멎는다.
성장호르몬은 자극해 사춘기를 점화시키는 것이 체중이다. 여아의 체중이 30kg이 되거나 체지방량이 17%가 되면 성호르몬 생성에 신호가 간다. 비만을 방치하는 것은 성장 종료를 방치하는 것과 같다.
남아의 경우 키 130cm, 여아 125cm에 사춘기가 시작되면 심각한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 사춘기가 빠를 때는 성선 억제 요법도 필요하다.
춘천 하나소아과 최용재 원장은 “무엇보다도 소아비만이 아이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또한 빈혈이 키를 작게 만드므로 칼슘 섭취 등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형기기자 khk@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