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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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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처럼 선거철만 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있다. 바로 ‘일꾼''이다. ‘꾼''은 어떤 일에 능하거나 그것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뜻하는 우리말 접미사다. ‘일꾼'', ‘농사꾼'', ‘장사꾼'', ‘심부름꾼''처럼 공동체를 위해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사람에게는 대체로 긍정의 의미가 담긴다. 반면 사리사욕을 탐하거나 남을 속이는 사람에게는 ‘사기꾼'', ‘정치꾼'' 같은 부정적 표현이 따라붙는다. 결국 같은 ‘꾼''이라도 무엇을 위해 움직였는가에 따라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꾼''은 중세국어 시기부터 사용된 고유어로 알려져 있다. 영어의 ‘-er''나 일본어 ‘~屋(야)''처럼 단순히 직업을 나타내는 기능적 표현과는 결이 다르다. 직업이나 기능을 넘어 한 사람의 습성과 태도, 더 나아가 삶의 방식까지 담아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래서 같은 정치인이라도 누군가는 ‘일꾼''으로 기억되고, 누군가는 ‘정치꾼''으로 각인된다. 단어 하나에 사회적 인식과 도덕적 판단이 함께 내포되어 있는 셈이다. 같은 정치를 하더라도 국민의 삶을 먼저 챙기는 이는 ‘일꾼''으로 불리고, 말만 앞세운 채 권력 주변을 맴도는 이에게는 ‘정치꾼''이라는 비판이 따른다. ▼특히 지방정치에서는 거창한 이념이나 화려한 구호보다 생활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도로 하나를 제대로 놓고, 아이 돌봄을 세심히 챙기며, 농업용수나 어르신 교통편 같은 생활 현안을 해결해내는 사람, 그런 이에게 비로소 ‘일꾼''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일꾼''은 직함이 아니라 주민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만든 사람에게 주민들이 부여하는 호칭이다. ▼지방선거의 본질도 여기에 있다. 그것은 단순히 권력과 자리를 나누는 과정이 아니라, 지역 살림을 맡길 ‘일꾼''을 가려내는 민주주의의 엄중한 시험대여야 한다. 유권자는 늘 “저 후보가 권력만을 좇는 정치꾼인가, 지역을 위해 헌신할 일꾼인가”를 진지하게 따져봐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지방자치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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