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법흥사의 주지 대웅 삼보(大雄 三寶) 대종사가 27일 오후 3시 58분에 원적(圓寂)에 들었다. 법랍 61년, 세수 76세.
삼보 대종사는 1966년 16세의 나이로 중학교 여름방학 때 월정사를 찾았다가, 당대 최고의 학승이었던 탄허 스님을 은사로 모시며 출가했다.
2013년 4월부터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한 곳인 영월 사자산 법흥사의 신임 주지로 부임하여 도량을 가꿔왔다.
오랜 수행과 포교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11월 조계종 원로회의에서 최고 법계인 ‘대종사’에 올랐다.
1970년 베트남 전쟁에 해병대원으로 참전했던 삼보 대종사는 작전 중 지뢰를 밟아 큰 부상을 입고 화랑무공훈장을 받았고 오대산 상원사 주지로 재직하던 1980년에는 신군부가 주도한 ‘10·27 법난’ 당시 간첩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기도 했다.
2005년에는 10·27 법난의 진상 규명이 지지부진한 것에 항의하며 자해를 시도해 사회에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삼보 대종사가 남긴 가장 큰 발자취는 후학 양성을 위한 무소유의 실천이다. 2020년 5월, 스님은 은사인 탄허 스님의 37주기 추모 다례재에서 교육불사기금 30억 원을 오대산 월정사에 쾌척했다.
이 거액의 기금은 베트남전 참전으로 받은 상이연금과 사찰 소임비를 50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해 마련한 것이었다.
법흥사 주지로 지내며 스님은 바쁜 현대인들이 마음을 쉴 수 있도록 ‘쉬고, 비우고, 채우고’라는 주제의 여름 템플스테이를 지속적으로 열어 대중 포교에 힘썼다.
분향소는 오대산 월정사 화엄루에 마련되고 영결식은 29일 오전 10시 봉행된다. 이어 월정사 다비장에서 다비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