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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낯선 땅의 어려움 누구보다 잘 알아”…강릉 정착 도우미 된 러시아 출신 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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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는 뉴스

-강릉에 살고 있는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러시아어 통역관
-전국에서 2번째로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몰려살고 있는 곳 강릉세계인의 날 법무부장관 표창받은 옐레나

◇강릉시외국인지원센터 소속 러시아어 통역사 보로즈비트 옐레나(43)씨가 지난 20일 서울 용산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인의 날’ 정부 기념식에서 사회통합정책 추진 유공을 인정받아 정성호 법무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강릉시외국인지원센터 소속 러시아어 통역사 보로즈비트 옐레나(43)씨가 지난 20일 서울 용산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인의 날’ 정부 기념식에서 사회통합정책 추진 유공을 인정받아 법무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전국에서 선정된 17명의 수상자에 이름을 올린 옐레나씨는 “제가 상을 받을 만큼 큰일을 했는지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신기하면서도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그는 2003년 강릉원주대로 1년간 어학연수를 오면서 강릉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6년 강릉원주대 경제학과 대학원으로 유학을 오며 다시 강릉을 찾았고, 이곳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2010년 결혼한 뒤 지역에 정착했다.

타국에서의 낯선 생활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그는 자연스럽게 강릉에 거주하는 러시아어권 중앙아시아 주민들의 통역을 돕기 시작했다. 현재 강릉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중앙아시아 출신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옐레나씨의 도움은 강릉시외국인지원센터뿐 아니라 시청, 교육청, 법원, 경찰, 병원 등 다양한 기관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주민들이 행정 절차나 의료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통역 지원에 나선 것은 2019년부터다. 당시 강릉시가족지원센터에서 관련 업무를 도왔던 그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센터 업무를 그만뒀지만, 통역 요청이 끊이지 않자 전화 자원봉사를 이어갔다. 이후 2023년부터는 강릉시외국인지원센터 소속으로 활동하며 통역은 물론 러시아 문화 소개와 다문화 이해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초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그는 최근에는 지역 초등학교를 찾아 러시아 문화를 소개하는 다문화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옐레나씨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접하고 이해하는 경험은 정말 소중하다”며 “작은 힘이지만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처음 정착했을 때 저 역시 한국말이 서툴러 힘든 순간이 많았다”며 “그래서 도움을 요청하는 외국인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한국에 일하러 온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계속 돕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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