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오는 21일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사 임금 협상 중재를 위한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의 두 번째 사후조정 테이블에 앉았지만,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중노위 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평행선”이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오후 들어 진전된 것이 없나’라는 질의에도 “평행선”이라고만 재차 밝혔다. 아직 중노위가 마련한 조정안도 없다고 응답했다. 박 위원장은 다만 “파업이 안 되도록 조율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앞서 점심 휴게시간 회의장에서 나오며 ‘어떤 마음으로 임하느냐’는 물음에 “파업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금 상황이 어떻나’, ‘법원 가처분 결과 전달받았나’ 등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사측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김형로 부사장도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는 주로 각자 입장을 정리해 밝혔다. 이어 오후 들어 본격적으로 성과급 재원 기준과 상한 등 주요 쟁점 사안을 두고 줄다리기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번 2차 사후조정에 직접 조정위원으로 나섰다.
이번 사후조정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되고 19일에 다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정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논의가 길어지면 회의 종료 시각은 더 늦어질 수 있다. 지난 11∼12일 진행된 1차 사후조정도 12일 자정을 훌쩍 넘겨 13일 새벽에 종료됐다.
삼성전자 노사는 주말에도 연이틀 사전 미팅을 갖고 이번 조정 회의를 준비했으나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 제도화를 둘러싸고 이견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 측이 예고한 파업 돌입 시점이 단 사흘 남은 것을 고려하면 이번 사후조정이 사실상 마지막 협상 기회로 여겨진다.
정부는 전날 파업을 막기 위한 긴급조정권 발동까지 시사했다. 이에 삼성전자 노조를 비롯한 노동계는 반발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소액주주 단체가 노동조합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요구에 대해 “영업이익에 기계적으로 연동된 성과급 일률 지급 방식은 상법상 자본충실의 원칙 및 배당 법리와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액주주 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근로자 보상 재원과 산정 방식은 회사 재무 건전성과 모든 주주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합리적 틀 안에서 결정돼야 한다”며 “일률 지급에 대해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고, 필요한 모든 적법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는 현재 ‘연봉 50%’인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 15%를 일률적으로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하는 지급안의 명문화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 5만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주주운동본부는 “단체협약에 ‘15% 성과급’을 명문화하라는 것은 단순한 임금 협상의 범위를 넘어 주주의 재산권과 직결되는 근본적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일률 지급에 대한 문제 제기가 “노사 한쪽을 적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의 장기 가치와 모든 주주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려는 것”이라며 “근로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처우 개선에는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주주운동본부는 21일 총파업 기점에 맞춰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삼성전자 주주 및 전국적 소송인단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