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의 여파가 증시와 기름값을 넘어 강원도민 일상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원유 수입과 수출이 모두 중단돼 서민 경제가 연쇄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도내에서 중고차 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A업체는 최근 한 달간 수출 실적이 사실상 ‘0건’으로 떨어졌다. 업체 대표는 “평소 하루 2~3대씩 수출업체에 판매했지만 전쟁 이후 한 대도 못 팔았고 2주 전부터는 고객 상담도 끊겼다”며 “상황이 언제 나아질 수 있을지 몰라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원유를 정제해서 만드는 ‘나프타’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종량제 봉투, 비닐 봉투 수급도 흔들리고 있다.
강릉의 한 비닐봉투 생산업체는 원료 수급 차질로 지난주부터 거래처 공급량을 평소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였다. 업체 관계자는 “비축해둔 재고가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는데 다음 달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전쟁이 지금보다 격화되면 다음 달에는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SNS를 중심으로 종량제 봉투를 구하기 어려워진다는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사재기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춘천의 한 마트 계산원 이모(53)씨는 “5월부터 종량제 봉투 가격이 오른다는 얘기가 퍼지자 한 번에 여러 묶음을 사가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종량제 봉투와 음식물 쓰레기 봉투 판매량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실제 편의점 CU에 따르면 전국 매장에서 지난 22~24일 음식물 쓰레기봉투는 지난주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153.3% 늘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25일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최고 컨트롤타워로 하는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서 ‘비상경제상황실’을 가동해 물가와 에너지 수급,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