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추위에 미처 치우지 않은 눈이 얼으며 마을 안길이나 보행로 등 제설 사각지대에서의 미끄럼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는 최근 3년간 겨울철 낙상사고가 6,000여건 발생, 보행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8일 찾은 춘천 동부노인복지관 인근 보행로. 복지관으로 향하는 200여m 구간의 보도블럭이 얼음과 눈으로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노인들은 종종걸음으로 조심스레 발을 내딛었고, 양팔을 벌린 채 미끄럼 사고를 대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빙판길 끝자락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박기호(70)씨는 “눈이 내린 지 일주일은 더 지난 것 같은데 아직까지 제설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고령층은 조금만 미끄러져도 고관절 부상이나 낙상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걱정했다. 김모(여·70)씨는 “차도뿐 아니라 보행로에도 염화칼슘을 뿌리고 눈을 밀어내는 등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가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날 찾은 춘천 신북읍의 한 농어촌 마을 안길 역시 제설이 되지 않은 일부 구간에 빙판이 형성돼 있었다. 마을 주민 이모(여·60)씨는 “산자락 응달진 곳을 중심으로 제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주민들이 십시일반 눈을 치우지만, 고령자가 많고 인력도 부족해 역부족”이라고 털어놨다.
도로 제설은 도로법 등을 기준으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지지만, 인도 제설은 법과 조례 간 적용 범위가 다양해 현실적으로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대다수다. 또 농어촌의 비법정 도로는 마을 이장 등으로 구성된 시·군별 제설반이 관리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춘천시 관계자는 “관내 모든 구역을 일괄적으로 제설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면서도 “제설 취약구간을 중심으로 자율방재단과 마을제설반 등 지역공동체와 협력해 겨울철 보행안전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겨울철 낙상사고로 인한 출동건수는 총 6,655건이다. 이 사고로 6,05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