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진 작가의 개인전 ‘연극이 끝난 후’가 오는 16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린다.
세상을 하나의 연극처럼 바라보는 전 작가의 회화는 늘 ‘평범한 존재들의 무대’에서 출발한다. 연극에는에는 주인공과 조연, 엑스트라, 배경이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등장한다. 하지만 전 작가는 연극이 끝난 후, 무대 뒤에 남은 존재들, 관객의 시선이 사라진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한 이들의 흔적에 주목했다.
‘무대 이후의 장면들’을 담은 회화적 기록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서는 캔버스 유화, 컷팅한 우드패널에 그린 작품, 드로잉 소,설치작업 등 총 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익숙한 일상 속 사물과 존재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것들 속에 깃든 ‘인연’과 ‘자리’의 의미를 되묻는다. 주로 물오리 등 새를 그려왔던 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익룡’의 등장을 통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물고 익숙함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들었다. 전 작가가 만들어내는 가상의 공간은 일상과 환상의 경계선에서 사라진 존재들이 다시 등장하는 연극의 마지막 막(幕)처럼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