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천이 대한민국 파크골프의 수도로 자리 매김했다. 연간 50만 명 이상의 동호인이 화천 파크골프장을 찾고 있다. 추석연휴에도 파크골프장에 동호인들도 북적이고 있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에 비해 단촐한 장비에다 부담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았다. 일찌감치 이런 블루오션 선점에 나선 화천군은 과감한 도전에 대한 결실을 향유하고 있다.
■산천어파크골프장에 야간 조명시설 완비 = 화천군이 파크골프를 육성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이다. 당시 파크골프는 국내에 널리 보급되지 않았지만 화천군은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한 발 앞서 뛰어들었다. 2018년 하남면에 처음으로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데 이어 2021년 산천어 제1구장(18홀), 2022년 산천어 제2구장(18홀)을 잇따라 조성하며 총 54홀 규모를 갖췄다. 3개 구장은 모두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 인증을 받았다. 산천어 제1구장은 야간 조명시설까지 완비됐다. 여기에다 지난 7월 사내면에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추가로 개장했다. 사내면 파크골프장의 경우 27사단 해체로 어려움을 겪던 사내면 상경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지역 상권에 웃음꽃이 만발하고 있다. 화천에는 현재 4개 구장이 가동되고 있다. 군은 현재 간동면과 하남면에 파프골프장을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메이저급 전국대회 유치, 파크골프 수도로 급부상=화천이 자타 공인 대한민국 파크골프의 중심지로 발돋움한 것은 최고의 대회를 유치한 전략적 선택 때문이다. 화천에서는 매년 전국 파크골프 시즌오픈 대회와 부부 파크골프대회가 열리고, 국내 최대 참가인원과 상금 규모(총 1억9,120만원, 남녀 우승상금 각각 3,000만원)를 자랑하는 산천어 파크골프 페스티벌이 마련된다. 올해 대회에서는 남자부 이영일(경기)씨, 여자부 서현옥(경남)씨가 MVP를 차지해 각각 상금 3,000만원과 트로피 그리고 영예의 그린자켓의 주인공이 됐다. 10~11월에는 국내 파크골프 최고수를 가리는 전국 파크골프 왕중왕전이 대미를 장식한다. 우승 상금 규모도 1,000만~3,000만원으로 타 대회보다 월등하다.


■연중 동호인 방문으로 시내 상권은 파크골프 특수=2021년 7월 이후 파크골프장을 방문한 동호인은 100만 명이 넘는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기타 이용객까지 감안하면 매년 연인원 50만명이 파크골프장을 찾는다. 눈에 띄는 것은 누적 방문객의 절반 가량이 외지인이라는 사실이다. 평상시 인근 지자체 주민들도 주말 평일 할 것 없이 화천에서 파크골프를 즐기고,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1~2개월에 걸쳐 전국 각지의 동호인이 화천을 찾는다. 지난 달 열린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에는 대회 기간 연 인원 1만명 이상 방문, 상경기가 특수를 누렸다. 실제 대회 이전부터 골프장 적응을 위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외지 동호인이 화천을 찾았으며 경기가 열리는 기간에는 수많은 선수들이 화천에서 숙식을 하기도 했다.
■산천어 파크골프페스티벌 한·일친선 국제대회로 성장=국내 최대 파크골프 대회인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이 파크골프 발상지인 일본에서도 주목받는 국제대회로 발돋움했다. 지난 9월 열린 2025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 결선에 일본 훗카이도 도마코마이시 선수단이 2년 연속 출전했다. 경기에 출전하는 일본 선수들은 단장을 제외한 10명으로 일본 파크골프협회 지도원, 협회 선수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도마코마이시 파크골프협회 선수단 출전은 지난해 시작된 화천군과의 지자체 간 교류활동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도마코마이시 협회는 지난해 화천군을 방문해 산천어 파크골프장 시설을 둘러 보고 운영 시스템, 대회 개최 현황 등을 살펴보고 돌아가기도 했다.


■지역에선 상권에 새로운 활력 불어 넣어 호평=오경택 파크골프협 회장은 “화천에서 활동하는 파크골프 클럽만 30개가 넘고 동호인 수는 1,300명이 훨씬 넘는다”면서 “대회를 전후해 화천을 찾는 방문객은 파크골프도 치고, 지역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신준현 전 파크골프협회장은 “과거 산천어축제 기간에만 관광객으로 가득 차던 화천은 이제 파크골프로 인해 사계절 외지인이 북적이는 사계절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최문순 군수는 “파크골프 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보다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지역경제에 새 바람을 불어 넣겠다”고 강조했다. 류희상 군의장, 박대현 도의원은 “사내면에 조성된 파크골프장에도 연일 동호인들로 북적인다”면서 “사단 해체로 어려움을 겪던 지역상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