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여름의 하늘이 올해 유난히 높고 파랗구나 싶다가, 문득 5월의 평창 하늘이 떠올랐다. 그날은 ‘엄마, 아빠, 선생님’을 부르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들은 듯하다. 재잘거리는 말소리, 떠나갈 듯한 웃음과 함성이 어우러졌다. ‘평창 어린이 행복 페스티벌’ 이야기다.
평창군은 ‘어린이 행복도시 조성 비전’을 선포하고, 2024년부터 산발적으로 진행됐던 어린이날 행사를 자치단체 주도로 정비해 인구 감소가 큰 숙제인 군 지역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정책이 인구절벽에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평창군은 민선 8기 후반기 정책의 핵심기조를 ‘사람 중심의 행복 도시’로 정했다. 국가 합계 출산율이 0.7명대로 이미 심각한 상황이고, 출생아 감소와 사망자 증가로 인한 인구 데드크로스 역시 심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제 ‘인구’라는 숫자에 연연하기보다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삶의 질을 설계해 ‘아이 낳고 살고 싶은 희망을 만드는 것’으로 지역 인구정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창군은 ‘다 키워드림, 1억5천 평창 플랜’으로 그 첫걸음을 내디뎠다. 양육과 교육을 부모가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출산부터 대학 졸업까지 성장 여정에 군정이 함께하겠다는 결단과 의지를 담은 정책이다. 평창군은 기존 임신·출산 의료비나 부모급여, 아동수당, 육아기본수당 등의 지원을 넘어, 출산축하금과 출산건강관리비, 18년 보장의 출생아 건강보험료, 다함께돌봄센터·지역아동센터·공동육아나눔터·어린이집 지원이 어우러진 평창형 아동통합돌봄, 도시 못지않은 교육프로그램, 대학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까지 지원하는 장학제도, 소득 기준에 따른 맞춤형 지원 사업을 밀도 있게 마련했다. 이에 드는 1인당 지원액을 산정하면 모두 1억5,000만원가량이 된다. 물론 출산과 양육에 재정을 투입하는 정책은 지자체별로 많이들 갖추고 있다. 그러나 평창군의 사업은 일회성이 아닌, 성장 단계별로 제공되는 ‘동행형 생애주기 정책’이라는 차별성이 있다.
‘HAPPY700 상상놀이터’와 ‘송어야 놀자 장난감 도서관’에서는 어린이들이 노는 데 얼마나 집중하는지 알게 된다. ‘펀키즈런’에서는 영어와 수학으로 사고력을 키우고, ‘평창런’을 통해 유명 강의를 온라인으로 받는다. 지난해에 개최한 교육박람회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는데, 평창의 청소년들은 진로탐험, 국제교류, 학습캠프, e스포츠대회를 일상처럼 누릴 것이다. 이제 곧 스터디카페와 행복플러스 학습센터, 어린이공원과 힐링키즈N파크도 문을 연다. 당연히 재정에 대한 일부 염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1억5,000만원이라는 예산은 20여년에 걸쳐 분산되는 구조이고, 세심한 예산 편성과 민간 협력 확대로 정책의 지속성을 높일 계획이다. ‘다 키워드림 정책’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긍정적이다. 우선 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한시름 덜었다는 피드백이 가장 많고, 인근지역 주민들이 평창군 내 시설을 방문하면서 인구 유입과 생활인구 확장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아직 할 일이 많다. 시작인 사업에 보일 수 있는 미비점을 보완하고, 야간 돌봄, 온라인 사용시스템, 공교육 보완체계, 다자녀 가정 대상 서비스도 정교하게 구상하여 실현하고 싶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모든 세대가 행복한’ 평창을 만드는 중이다.
평창의 미래 세대를 마냥 축복하고 싶다. 여름 하늘 피어나는 뭉게구름처럼 마음껏 꿈을 키우며 자라나길! 평창은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정책으로 미래세대를 뒷받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