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판도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던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사실상 2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는 8연패 수렁에 빠지며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LG는 후반기 들어 무서운 페이스로 치고 나가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가 KBO 데뷔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마운드 안정감을 더했고 손주영과 치리노스까지 주중 3연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타선에서는 김현수, 신민재 등이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며 팀 타율 0.272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도 3.68로 안정적이다. LG는 이번 주 롯데와 잠실 3연전에서 최소 2승을 챙겨야 주말 KIA 원정까지 여유를 갖고 나설 수 있다.
한화는 LG와 불과 2경기 차로 선두 추격에 나선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로 기대만큼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팀 타율은 0.261로 중위권이지만 리그 평균자책점 1위(3.48)의 마운드가 버팀목이다. 에이스 폰세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WHIP까지 투수 부문 4관왕을 달리며 확실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화는 이번 주 홈에서 두산, 이어 주말에는 SSG를 만난다. 두산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6승 1무 5패로 근소하게 앞서지만 최근 두산이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롯데는 한때 2위 자리까지 위협했으나 8연패 늪에 빠지며 3위도 위태롭다. 최근 삼성전에서는 8회 마무리 김원중이 동점 만루포를 허용해 승리를 날리는 등 뒷문 불안이 심각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4.53까지 치솟았고, 타선도 연패 기간 침묵을 거듭하며 활기를 잃어 줄곧 1위를 지키던 팀 타율 순위도 2위로 내려앉았다. 현재 4위 SSG와 1경기 차, 공동 5위 KIA·kt·NC와는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잠실에서 열리는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연패 탈출에 실패한다면 3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다.
중위권 판도는 더욱 혼전이다. 3위 롯데는 8연패로 4위 SSG와 불과 1경기 차, 공동 5위 KIA·kt·NC에도 2.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SSG와 KIA는 부진으로 추격의 고삐를 놓쳤고, kt와 NC는 승률 5할을 지키며 막판 순위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두산은 9위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4연승으로 기세를 끌어올려 8위 삼성과의 격차를 2.5경기 차로 좁혔다.
이번 주는 운명을 가를 대진이 이어진다. 주중에는 롯데-LG(잠실), 두산-한화(대전), SSG-kt(수원), 삼성-NC(창원), 키움-KIA(광주)이 맞붙는다. 주말에는 LG-KIA(광주), SSG-한화(대전), 롯데-NC(창원), kt-두산(잠실), 키움-삼성(대구) 등 상위권과 중위권의 교차 대진이 예정돼 있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KBO리그는 18일 현재 562경기에서 누적 969만여명의 관중을 기록해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최종 관중은 1,24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