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자식들, 기업 이어 받을 생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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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중소기업 1세대 대표들 후계자 찾는데 어려움
자녀들 부모 사업 승계 거부하는 경우 생겨서 고민
자녀 승계 않을 경우, 30% '향후 매각 또는 폐업'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이미지

춘천과 경기에 사무소를 둔 무대장치 A업체 대표는 네 명의 자식을 뒀지만 기업을 잇겠다는 자녀가 없어 고민이다. A업체 대표(68세)는 "아들은 자신이 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며 "억지로 시킬 노릇도 아니고 사업체 운영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천에서 30년째 건설업을 하고 있는 B(70세)씨도 "세 명의 자식들이 이미 각각의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자녀 승계 또는 폐업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차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20년 이상 기업을 이끌어온 강원도내 1세대 중소기업 대표들이 고령화 하는데 후계자가 없어 고민이 커지고 있다. 승계난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60세 이상 대표자 비율이 2013년 15.9%에서 2023년 36.8%로 높아지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기업에서는 자녀들이 승계를 거부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중기중앙회가 올해 4월 중소기업 대표를 대상으로 '기업 승계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7.5%는 자녀 승계 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자녀에게 승계하지 않을 경우 30.2%는 '향후 매각 또는 폐업을 고려 중'이라고 응답했다.

중소기업들은 제 3자 기업 승계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26년간 축산물 도매업을 하고 있는 C업체 대표(66세)는 "10여명의 직원들이 있어서 폐업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제 3자에게 원활하게 승계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의 실태조사에서도 제3자 승계시 필요한 지원으로 '세금완화(70.8%)'에 가장 높게 응답했고, M&A요건 등 승계절차 간소화(39.9%), 전문가 컨설팅(25.3%) 등이 꼽혔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 승계를 단순한 자산 이전이 아닌 백년기업으로 이어가기 위한 사회적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다양한 형태의 승계를 포함하는 종합적·체계적 정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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