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스코틀랜드 예술인들이 전통 민요를 매개로 예술적 공감과 협업의 가능성을 나눈 국제문화교류 프로젝트가 지난 12일부터 25일까지 ‘아리랑의 고장’ 정선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드 랭 사인 & 아리랑, 희망을 꿈꾸다’ 프로젝트의 첫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문화예술 합동 워크숍에는 한국의 ‘극단산’과 스코틀랜드 창작극단 ‘원더 풀스(Wonder Fools)’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해 교류와 창작에 몰두했다. 이들은 워크숍 기간 동안 정선아리랑창작센터에 모여 한국의 대표 민요 ‘아리랑’과 스코틀랜드의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을 바탕으로, 각자의 전통과 감성을 공유하며 음악극 창작의 기초를 다지는 활동을 펼쳤다. 민요, 전통춤, 악기 등을 중심으로 상호 문화 교류가 활발히 이뤄졌으며, 각 예술가들의 창작 아이디어가 실제 무대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체화됐다.

이번 예술교류는 민요라는 ‘공통의 감성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예술가들이 인간적인 공감과 예술적 화합을 이룰 수 있 단초를 만든 드문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민요 모두 ‘이별과 기억, 그리고 희망’을 주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무대 예술을 넘어 공동체적 기억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하는 문화적 실험이기도 했다. 특히 도시 중심의 교류가 아닌 ‘정선’이라는 지역성 짙은 공간에서 이뤄지면서, 지역 문화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워크숍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예술가들은 오는 8월, 스코틀랜드 글라스고 시티즌스 극장에서 공동창작 레지던시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어 12월에는 정선문화예술회관에서 완성된 신작 음악극을 관객에게 처음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워크숍 관계자는 “대한민국 정선과 스코틀랜드의 예술단체가 함께 써 내려가는 이번 예술 여정은, 우리 모두의 오래된 노래가 미래의 희망을 꿈꾸게 하는 소중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