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진짜 대한민국 만들어야", 김문수 "그전에는 가짜 대한민국이었나", 이준석 "파란 옷을 입은 또 하나의 계엄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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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2차 TV 토론 시작부터 네거티브 격론
사회 통합 방안…이재명 "내란 사태 심판", 김문수 "사기꾼 없어져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5.23 [국회사진기자단]

제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후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2차 후보자 TV 토론회 시작부터 격론을 벌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분 모두발언'에서 "오늘은 마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년"이라며 "노 전 대통령은 전 국민의 사랑을 받으셨고 국민과 소통하며 권위를 버리고 사람 사는 세상을 원하셨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그분은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원하셨지만, 여전히 반칙과 특권이 횡행하고 있다. 국민주권과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황당한 내란 사태에 국민이 놀라고 있다"며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진짜 대한민국이라고 하는데, 그전에는 전부 가짜 대한민국이었나"라며 "이렇게 말하는 분은 진짜 총각인가, 가짜 총각인가. 진짜 검사인가, 검사 사칭인가"라고 응수했다.

김문수 후보는 "민주당이 공직선거법 허위사실공표죄(에서 행위 부분을) 삭제해서 거짓말을 한 사람이 유리하게 법을 바꾸고 있는 게 말이 되나"라며 "거짓말을 계속하고 검사 사칭, 총각 사칭까지 하면서 어떻게 진짜 대한민국을 말하나. 소중한 한표로 가짜를 퇴치하고 진짜 정의로운 정치를 만들자"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의 있습니다'라는 외침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거대 양당의 국민연금 야합, 국가 재정을 막 써도 된다는 막사니즘,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기득권에 맞서는 얘기를 하면 어린놈이라고 깔보는 세상에서 저는 '이의 있습니다'를 외치며 살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자신의 사이비 호텔 경제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에 대해 바보라고 조롱하는 후보가 감히 노무현을 입에 올리는 세상에서 진정한 노무현 정신은 어디 있는지 돌아본다"며 "그분은 자신을 '바보 노무현'이라고 낮췄지, 국민을 바보라고 경멸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 "감옥에 있어야 할 윤석열이 부정선거 음모론 다큐를 즐기며 거리를 활보하고, 김문수 후보는 '사람 많이 만나시면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맞장구를 친다"며 "어이가 없고 분통이 터진다. 이렇게 분열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통합을 말하나"라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당장 윤석열을 구속해야 한다"며 "저는 불평등과 차별을 갈아엎고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5.5.23 [국회사진기자단]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을 주제로 이어진 토론에서도 정책 해법 대신 상대방을 겨눈 공방이 주로 오갔다.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기본적인 인륜을 다 무너뜨린 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서 시중에서 너무너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성남시장으로서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하다가 그 때문에 형수님하고 욕을 하고 다투고 이렇게 된 것 아닌가"라고 몰아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그 점은 제가 사과 말씀을 다시 드린다. 우리 집안의 내 내밀한 사적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김 후보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굳이 따지자면 본인은 갑질을 하지 않았느냐.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김문수인데'(라고 했다.) 어쩌라는 건가"라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후보는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를 향해 "내란 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계속 비호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단절할 생각 혹시 없나"라며 "전광훈과 같은 극우 세력과 단절할 생각이 없는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김문수 후보는 "민주당이 바로 통진당의 후예, 진보당에 국회 의석을 내주지 않았느냐"라며 "그 사람들이 하는 게 뭔가. 완전히 북한을 옹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의료 개혁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는) '전공의는 복귀 안 하면 처단한다'고 했고, 이는 계엄 포고문으로 귀결됐다"며 "정치권에도 이런 정치인이 많다. 비판을 하면 '극단적이시군요' 하는 공격으로 덮으려 한다. 무지성, 비과학, 비합리. 파란 옷을 입은 또 하나의 계엄 세력"이라고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5.23 [국회사진기자단]

사회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을 두고도 입장차를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는 사회갈등 원인이 양극화와 불평등에 있다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해법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사회 갈등의 근본 원인은 양극화와 엄청난 격차"라며 "기회가 적다 보니깐 사회 구성원 간 갈등이 격화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근본적인 해결책은 우리가 다시 성장하는 사회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사회로 가는 것"이라며 공약으로 내세운 인공지능(AI)·신재생에너지·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것을 해결하고 조정하는 것이 바로 정치다. 이 정치가 최근 좀 이상하게 변질했다"며 제 역할을 못 하는 정치에도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인정하고 타협해야 하는데 상대를 제거하려 한다. 가장 극단적인 형태가 이번의 내란 계엄 사태"라며 "이번 내란 사태를 극복하는 것, 엄격하게 심판하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후보는 사회갈등 원인이 거짓말과 부정부패에 있다면서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세를 폈다.

김 후보는 "정말 국민통합이 되려면 거짓말, 사기꾼이 없어져야 한다"며 "부정부패한 사람이 없어야 국민통합이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에 허위사실공표죄로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하니까 대법원장을 청문회 하겠다, 탄핵하겠다, 대법관을 100명 뽑겠다, 이런 식으로 대법원까지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을 소환하며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이화영) 부지사를 감옥에 보내놨는데 7년 8개월"이라면서 "어떻게 부지사가 감옥에 갔는데 지사가 멀쩡한 이런 대북 송금이 가능한가"라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현동, 대장동 비리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옥에 가고 의문사했나"라며 "이 거짓말과 부패를 뿌리 뽑는 것이 국민 통합의 첫걸음이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세대교체와 정치 교체를 해법으로 내세우며 자신이 가장 젊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이준석 후보는 '86세대'를 겨냥해 "극단적 가난에서 벗어난 시기에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난 사람들이 대학에서 구시대적 계급론에 빠지더니 특정 세대와 계층을 갈라치고 거기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을 적폐로 몰아붙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명료하다"며 "이제는 낡은 세대가 정치 일선에서 깔끔하게 물러나고 열린 세계에서 나고 자란 세대가 전면에 나설 때다. 정치 교체가 시대교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극우 세력 퇴출을 사회통합의 첫걸음으로 내세웠다.

권 후보는 "국민 여러분, 정치판을 갈아엎어 주십시오"라며 "이번 대선에서 극우 세력을 퇴출하고 진보 정당 민주노동당과 중도 보수 민주당이 경쟁하는 새로운 정치판으로 교체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공약으로 내세웠던 불평등 해소, 부자 감세 원상복구,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언급하며 "이것이 진정한 사회통합의 출발점이자 국민 모두의 삶을 하나로 묶는 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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