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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산불 68시간만에 재발화…황금연휴 산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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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잔불 계속 살아나 진화 작업 난항
연휴기간 건조특보와 강풍주의보 예보
강원도 산불 예방·대응 강화 대책 추진

◇ 지난 30일 오후 4시14분께 홍천군 화촌면 성산리에서 산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시간여만에 꺼졌다. 홍천소방서 제공.

인제 산불이 지난 27일 진화된지 68시간에 30일 새벽 불씨가 되살아나는 등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강원지역 곳곳에서 산불이 이어졌다. 5월 황금연휴(1일~6일) 기간에도 건조특보와 강풍주의보가 예보되어 있어 대형산불 발생 가능성이 우려된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에 산불 잇따라=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산불은 지난달 26일 오후 1시11분께 발생했으며 27일 오전 9시께 꺼졌다. 하지만 지난 30일 새벽 4시45분께 산불이 재발화한 것이 확인됐다. 산림·소방당국은 6대의 헬기, 장비 9대, 인력 60여명 등을 투입했고 오후 6시 기준 여전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강원도 전역은 실효습도는 25~35%(50% 이하 화재 발생 가능성 높음)와 함께 건조주의보가 발표됐다. 산지를 중심으로 순간풍속 시속 20~35㎞(초속 5~10m)의 강한 바람도 불었다. 특히 잔불이 계속 살아나는 인제 매화동계곡은 해발 1,000m에 달하는 돌산지형으로 산불특수진화대원들의 접근이 힘들어 완전히 불씨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메마른 대기에 강풍으로 산불이 잇따랐다. 지난 30일 오후 4시14분께 홍천군 화촌면 성산리에서도 산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시간여만에 꺼졌고 앞서 오후 2시30분에는 인제 원통에서 양구로 향하는 광치령 도로변 야산 3곳에서 동시에 발생한 불이 소방당국에 의해 진압됐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중이다.

■황금연휴 대형산불 ‘비상’…특별대책 추진=기상청은 1일 비가 내리면서 건조특보는 차차 해제될 것으로 내다봣다. 반면 2일부터 5일까지는 강원도 일부지역에 건조주의보와 함께 동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순간풍속 시속 70㎞~90㎞(초속 20m~25m) 이상 강한 바람이 불어 강풍특보까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어 산불을 포함한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강원도는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에 따라 등산객은 물론 사찰 방문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 3일부터 6일까지 산불방지특별대책을 추진한다. 산불 취약지와 주요 등산로 입구에 감시인력을 집중 배치해 산불 발생시 시·군 구분없이 출동하는 광역화 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이다. 진화인력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대응력을 강화해 산불 확산을 초기에 진압한다는 구상이다. 이성진 강원도산불방지센터 소장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산불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인제군 상남면 산불 발생지역에 잔불에 의한 산불이 다시 발생했다. 사진은 산불현장지휘본부 모니터 캡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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