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초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25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되면서 산림화재 및 강풍피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원 동해안 중심으로 초속 25m 강풍 예비특보=강원지방기상청은 8일 낮 12시까지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 등 동해안 평지와 태백, 정선 평지, 강원 북부·중부·남부 산지에 순간풍속 20m/s~25m/s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초속 17m) 보다 강한 바람으로 초속 25m부터는 지붕 기와가 날아가고 사람이 서있기 힘들 정도다.
이때문에 산불 발생 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 2023년 4월11일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경포 일원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이 불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으며, 주택 204동, 숙박·음식점 등 147개 업소, 농축산 시설 55곳이 불에 타 274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산림·소방당국 역시 산불방지대책본부 운영을 강화하고 강원 동해안 지역 산불 확산에 대비해 진화헬기와 소방력 등 핵심 진화 자원을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강풍에 진화 헬기 안전 '빨간불'=지난 6일 대구시 북구 서변동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정모(74)씨가 숨졌다. 사고 지점(해발고도 30m)의 순간풍속 초속은 7.7m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6일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었던 경북 의성군 신평면에서도 산불 진화에 나섰던 헬기 1대가 추락해 기장 박모(73)씨가 사망하는 등 공중진화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지난 6일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일대를 순회하며 재난안전통신망 운영 상태를 점검하고 환동해특수대응단의 헬기 출동 태세 등을 살피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
■이번 주 산불 발생 위기 고조=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전국적으로 ‘심각’ 단계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은 북쪽에서 저기압이 내려오며 남북 간 기압 차이가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영향으로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초속 25m 이상 순간최대풍속이 예상된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7일 산불대책회의에서 "이번 주 초 경북 산불 확산 당시와 유사하게 아주 빠른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된다"며 “산불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밝혔다. 한편 강원 영서지역에는 오는 9일까지 춘천 등을 중심으로 5㎜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