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산불 예방 실천으로 소중한 우리 자원 지키자

김기수 강릉국유림관리소장

◇김기수 강릉국유림관리소장

집집마다 아궁이와 소가 사라진 현재의 우리 주변 논밭과 숲속은 온통 탈 것으로 가득하다. 정말 불조심해야 하고 화재 예방을 생활화해야 한다.

2000년 이전 산림청의 주요 정책은 ‘산림자원 선진국! 미래세대를 위한 산림 자원화 육성!’ 등이었고, 정책의 초점은 안정적인 목재 생산과 맑은 물과 같은 휴양자원의 육성에 맞춰져 있었다.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산림이 국토의 65%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목재자원의 경우 2023년 기준 국내수요량 2,660만8,000㎥ 중 2,199만㎥(83%)를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미래세대를 위해 풍부한 자원을 물려주고 싶은 당연하고 간절한 염원이었다.

현재 세계는 자원 확보를 위한 무한경쟁의 시대다.

먹고사는 식량과 석유, 리튬과 같은 자원의 지나친 경쟁으로 전쟁까지 발생한다. 외부로는 국가 간 자존심의 대결인 것 같아도 실제 속을 들여다보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다.

아울러 이미 지속 가능한 핵융합 에너지 확보를 위한 달 표면 H3 채굴과 소행성 우주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하자원 최빈국이지만 그동안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소중하게 가꾸어 온 산림자원이 10억4,000만㎥다.

국토는 작지만 단위면적으로 보면 165㎥/㏊로 산림자원 선진국 수준이다. 그만큼 이제 숲은 탈 것으로 아주 가득하다는 것이다.

나무는 목재로서 건축·가구재이면서 동시에 귀중한 에너지 자원이다.

석유와 비교하자면 휘발유는 5,162㎉/㎏이고 나무는 3,940㎉/㎏로 열량은 휘발유의 77% 수준이다. 만약 전 국토의 산림자원을 모두 원유로 환산한다면 우리도 사막밖에 없는 중동 산유국 수준이다.

그리고 나무가 있는 숲이 쉽게 잘 탄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에너지 자원으로서 숲은 늘 노출되어 있어 관리를 잘해야 한다.

불만 붙이면 즉시, 활활 타올라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드는 에너지 자원이 우리 주변 숲속에 가득히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 산불은 대부분 사람에 의해 발생한다.

영농부산물 소각과 담뱃불 등이 산불 원인의 45%를 차지한다.

산림보호법에서는 소중한 자원을 지키기 위해 산림과 100m 이내에서는 ‘불을 피우거나 가지고 들어가는 행위 또는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할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내리고 있다.

최근 산불은 기후변화 및 강풍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그 피해가 대형화·재난화되고 있다. 올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산불과 2022년 울진, 2023년 강릉 산불 등이 모두 대형산불이다.

숲은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다. 주유소 인근에서 불을 피우지 않는 것처럼 탈 것이 가득한 숲 인근에서는 절대, 절대 불을 피우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산불 예방 실천으로 소중한 우리의 자원을 꼭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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