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 네이처로드, 국내 1호 관광도로가 되자면

국토교통부, 지정절차 및 평가지침 고시
총 7개 구간, 경관·역사적 요소 등 강점 부각
전통시장·지역 축제 연계 전략 마련을

강원특별자치도가 지난 5년간 공들여 가꿔 온 ‘강원 네이처로드’를 마침내 국내 첫 관광도로로 지정받기 위해 행정력 집중에 나섰다. 국토교통부가 ‘대한민국 관광도로 지정절차 및 평가지침’을 고시하고 지정절차에 착수하면서 강원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강원 네이처로드가 국내 최초 관광도로로 지정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강원의 천혜 자연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강원도와 지역사회가 철저한 준비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우선 강원 네이처로드의 강점은 분명하다. 이 도로는 강원도 18개 시·군을 연결하는 총 7개 구간으로 구성되며, 자연경관과 문화·역사적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호수길, 설악산길, 바다길 등 각각의 구간이 강원의 대표적인 자연경관을 포함하고 있어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또한 국내 최초로 관광도로 개념을 도입해 체계적으로 조성된 점도 차별화 요소다. 이러한 특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국토부의 평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보완점을 치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관광도로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관이 아름다운 도로라는 점만으로는 부족하다. 교통 접근성과 편의시설, 관광 인프라 등이 충분히 마련돼야 한다. 강원 네이처로드를 찾는 관광객들이 불편함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표지판과 안내 시스템을 정비하고, 주차 공간과 쉼터를 확충해야 한다. 더불어 스마트 관광 도입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개발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더 나아가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관광 가이드, 모바일 앱을 통한 실시간 정보 제공 등의 방안을 모색하면 관광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또한 관광도로 지정은 도로 기반시설 확충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직결된다.

관광객이 도로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상권과 연결될 수 있도록 지역 상인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강원도의 전통시장과 로컬푸드 판매점, 숙박업소 등과 연계한 관광 패키지를 개발하고 지역 축제 및 행사와 연동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를 통해 강원 네이처로드를 그저 지나가는 드라이브 코스가 아닌, 머물며 체험하고 즐기는 여행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다. 강원 네이처로드가 국내 1호 관광도로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도 빼놓을 수 없다.

강원도는 국토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강원 네이처로드의 특성과 장점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필요할 경우 중앙정부와 협력해 행정적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관광도로 지정 경쟁이 전국적으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원 네이처로드가 국내 최초 관광도로로 선정돼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하는 전략적 홍보도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강원 네이처로드가 국내 1호 관광도로가 된다면 그 상징성과 경제적 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강원도와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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