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납북귀환어부들이 '속초시지(紙)'에 자신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속초시지 편찬위원장인 속초문화원장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동해안납북귀환어부 피해자 진실규명 시민모임(대표:김춘삼)은 20일 속초시지를 발간한 속초문화원 앞에서 문화원장 규탄 및 고소·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속초시지는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들의 얼굴사진과 실명, 조작 발표된 간첩활동 내용을 그대로 게시하고, 피해자와 유족들이 억울함을 호소한다거나 현재 진실규명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언급조차 없었다”며 “이는 심각한 사실왜곡으로 전체 납북귀환어부의 인권을 침해하고, 고인이 된 피해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납북귀환어부들의 명예를 훼손한 속초시지를 전량 회수해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속초문화원장은 지난 4일 문화원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납북어부에 대한 명예와 신원회복을 돕고자 한 것이었고 명예훼손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6월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오류를 공개 접수하고 8월까지 정오표를 제작해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속초문화원은 6억5,000만여원을 들여 속초시지를 제작, 지난해 말 책자와 PDF, 이북(e-book) 형태로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