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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는 길 편히 가소서, 남은 소명은 우리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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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용섭 장애인 활동가 마지막 가는 길 동료들 눈물로 배웅
"평생 장애인 차별 철폐와 인권 향상 올곧은 의지 이어갈 것"

◇고(故) 김용섭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표 영결식이 18일 시청 앞 광장에서 지역 내 장애인 기관단체장과 활동가, 자원봉사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원주=허남윤기자

"부디 영면하소서. 남은 소명은 우리가 감당하겠습니다."

고(故) 김용섭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표를 기리는 노제(路祭) 형식의 영결식이 18일 원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궂은 날씨 속에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지역 내 장애인 기관단체장과 활동가, 자원봉사자, 시민 등이 참석해 장애인 인권 향상과 차별 철폐, 교육 기회 확대에 평생을 헌신한 고인의 뜻을 기렸다.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18일 원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고(故) 김용섭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표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원주=허남윤기자

고인과 함께 한 장애인 활동가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인인 김 대표와의 인연, 투쟁의 기록을 언급했다.

김서현 원주반딧불장애인평생교육원장은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자기준 완전 폐지를 주장한 고인의 외침으로 장애인 자립을 위한 행동에 투신했다"며 "장애인 운동의 불모지인 강원도에서 장애인의 이동권 보호와 평생교육 보장 등에 늘 앞장섰던 버팀목이 사라져 매우 안타깝고 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 자리에 함께한 동지와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故) 김용섭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표 영결식이 18일 시청 앞 광장에서 지역 내 장애인 기관단체장과 활동가, 자원봉사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원주=허남윤기자

고인은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이사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사, 강원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반딧불장애인평생교육원 대표,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표 등을 맡았다.

평소 "차별에 저항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행동 실천으로 장애인 인권 향상에 앞장섰다는 평가다.

이날 노제는 당초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유족의 뜻에 따라 시청에서 치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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