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3년 차 영월 상동고 야구부가 지역을 살리는 기분 좋은 반란을 시작했다. 영월 상동고 야구부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로 열리는 강원권 고교야구 주말리그전에서 매서운 기세로 3전 전승을 올렸다. 3월9일과 22일 설악고와 강원고를 상대로 각각 5대1과 4대3으로 승리했으며 23일 원주고와의 경기에서도 11대8로 승리를 거뒀다. 같은 달 29일과 지난 2일 전국대회 신세계이마트배에서 제주고와 경기고에게도 각각 6대0과 3대0 승리를 이어가며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3학년이 없었던 상동고 야구부는 올해 처음으로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두 채워졌다. 상동고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전교생 3명으로 폐교 위기까지 몰렸지만 백재호 상동고 야구부 감독의 노력으로 40명까지 늘어났다. 타 지역 출신 40명의 선후배 선수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즐거운 야구를 하고 있다. ▼신생팀 상동고 야구부의 기분 좋은 반란은 인구 1,000명의 국내 읍 단위 중 가장 작은 상동읍의 기적을 부르는 신선한 바람이 되고 있다. 상동고 야구부의 팀워크는 단순한 스포츠의 수준을 넘어 지역사회의 연대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백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 겨울 영월군과 지역민들의 든든한 후원 속에 웨이트와 멘탈 코칭 등 착실하게 훈련했고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두려움 없이 야구를 즐기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상동고 야구부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주민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주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길 기대한다. 영월 상동고 야구부가 지역사회에 희망과 꿈을 심어주는 영월의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 ▼상동고는 오는 19일 설악고, 26일 전국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강릉고와 맞붙는다. 폐교 위기에서 자부심의 상징으로, 상동고 야구부가 일으킨 반란은 단지 야구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말이 진심일 때, 그 말은 운동장을 넘어 삶을 바꾸는 구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