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들이객이 늘어나는 봄이 왔지만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올 3월 강원지역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BSI)는 66.1로 집계됐다. 소상공인 체감 BSI는 전달보다는 5.9포인트 올랐지만 상승폭은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만에 전국 평균 BSI 아래로 떨어졌다.
3월 야외 활동 증가, 새학기 시작 등 통상적으로 소상공인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다. 하지만 BSI 지수가 100 미만이면 경기 실적이 악화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도내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흐린 것으로 보인다.
이달 경기전망지수는 86.4로 한달새 3.4포인트 하락하면서 도내 소상공인들의 내수 회복 기대감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전통시장 체감경기지수는 59.2로 100에 한참 못미치는 값을 기록했다. 전통시장 체감 BSI는 올 2월 40 아래로 떨어지는 등 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달 경기전망 BSI는 봄꽃 나들이 등 방문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90을 기록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기전망이 여전히 어두운 이유는 경기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 2월 기준 도내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1년 전보다 21%급감한 74.3으로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통계청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강원지역 가맹점 카드매출액은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3월21일 기준 도내 식료품 및 음료 매출액은 전주대비 14.7% 줄어들었다. 감소폭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컸다.
하지만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극상 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돼 소비 촉진이 이뤄지고 내수 활성화로 이어져 소상공인들의 숨통이 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