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 내 일반고의 학년별 평균 학생 수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1등급 비율이 4%로 제한된 현 9등급제 내신 체계에서 강원지역 학생들이 내신 경쟁에서 가장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2026학년도 기준 강원도 일반고의 고교당 평균 학생 수는 128.3명으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경기(278.7명), 세종(262.1명), 서울(251.7명) 등 학생 수가 많은 지역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역별 학생 수 격차는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2025학년도에는 경기(249.1명)와 강원(112.4명) 간 차이가 136.7명이었으나, 2026학년도 대입에서는 150.4명으로 벌어졌다. 내년(2027학년도)에는 165.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강원지역 학생들이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다.
현재 내신 체계에서는 학교당 학생 수가 4명 이하인 경우 1등급이 아예 배정되지 않으며, 5~37명일 경우 1명만 받을 수 있다.
강원도처럼 학생 수가 적은 지역은 1등급을 받을 기회 자체가 제한되는 구조이다 보니, 동일한 성적을 받아도 높은 내신등급을 받기 어려워 대입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2028학년도부터 내신 등급제가 5등급제로 개편되지만, 학생 수가 적은 지역의 불리함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학생 수 격차가 지속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내신을 따기 유리한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특정 학군을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수도권과 일부 교육특구 지역의 고교 학생 수는 증가한 반면, 강원도를 비롯한 지방 중소도시의 학생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주요 상위권 대학 수시 진학에서는 학생 수가 많은 지역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학교 학생 수 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학생 수가 고교 및 학군 선택의 상당한 선택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