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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부르는 스트레스 막으려면 … 숏폼 끊고 책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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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 노화’ 화두 던진 정희원 교수 홍천 특강
건강한 사고 방식, 생활 습관의 중요성 강조

◇저속 노화란 화두를 던진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특강이 12일 홍천문화원에서 열렸다. 사진=신하림기자

‘저속 노화’ 개념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강원도를 찾아 노화의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직접 전파해 눈길을 끌었다.

홍천보건소가 12일 홍천문화원에서 개최한 특강에 강사로 나선 정 교수는 “아무리 운동을 많이 해도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빨리 늙을 수 밖에 없다”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 레벨은 스마트폰으로 숏폼 등을 보는데 빠지면 올라가고, 독서를 하면 낮아지는 것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마약’으로 불리는 숏폼 중독이 노화를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다. 이어 정 교수는 ‘3차원 절식법’을 통해 단순당과 정제 곡물 섭취를 줄이고, 식사 시간을 제한하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하고 MIND 식사법(지중해식+고혈압 예방식)은 뇌 기능 저하를 막고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건강한 신체 유지를 위해 코어와 둔근을 강화하는 근력 운동, 올바른 자세 유지의 중요성을 전파했다. 강연에는 60대 이상 고령층뿐만 아니라 20~40대도 다수 참여하는 등 저속 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정 교수는 또 최근 ‘저속 노화’라는 키워드가 상업적으로 활용되는 것에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특정 음식을 먹거나, 시술을 받으면 노화가 늦춰진다는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는데 매우 잘못된 오해”라며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 선순환 체계를 갖추는 것이 저속 노화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건강을 나무에 비유해 설명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정 교수는 “토양이 비옥하면 나뭇잎이 자라듯,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인식이 긍정적이어야 좋은 생활 습관도 자리잡는다”며 “건강한 식습관은 노화 속도를 0.66년, 신체 활동은 2년 감소 시킨다”고 말했다.

'저속 노화'의 반댓말인 가속 노화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물질적인 풍요를 우선시 하는 사회 풍조를 꼽기도 했다. 긍정적인 자아 인식을 갖지 못하게 만들고, 숏폼이나 가속노화 식단(정제 곡물 등)에 빠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정희원 교수는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저속노화 식사법 등을 저술했고,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며 올바른 건강 관리법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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