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12·3 비상계엄'으로 국회가 탄핵소추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17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당이 분열이 돼 있어서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이명박재단에서 권 원내대표와 면담을 갖고 "소수 정당이 똘똘 뭉쳐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윤 대통령 탄핵 소추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사이 벌어진 갈등 등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들이) 생각하는 스펙트럼이 각자 다르고 넓어서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은 "지금 야당은 보통 야당이 아니고 다수당이기도 하다"며 "그걸 극복하려면 여당이 정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그래도 (권성동) 원내대표가 들어와 좀 안정이 된 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건강하셔서 다행"이라는 권 원내대표의 말에 "건강하다"면서도 "마음이 편치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한미 관계가 굉장히 걱정"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당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관세뿐만 아니라 여러 통상 문제가 있는데, 한국은 (대통령과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소추로) 카운터파트너가 사라지지 않았느냐"며 "한덕수 국무총리가 빨리 복귀해 위기를 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명박 정부 당시 주미대사와 한국무역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당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 이익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한 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를 철회하거나, 헌재가 빨리 한 대행 탄핵심판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권 원내대표가 전했다.
이어 "당이 앞으로는 분열하지 않고 단합과 통합을 통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합쳐야 어려운 정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진행 과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